블랙하우스에서의 정봉주 관련 보도는 천하의 김어준이 실수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정봉주 사건이 터졌을때, 사람들은 김어준이 해당 사건에 대해 어떻게 다룰지 궁금해했었습니다.

과연 김어준이 평소 좋아하던 합리적인 의심을 하면서 공정하게 사건을 다룰지, 아니면 정봉주의 무죄 입증을 도와 줄지 말이죠.

김어준의 결정은 중립 아니 아예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는 특수관계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특수관계에 있기 때문에 괜히 언급했다가 와전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때 들었던 생각은 그래도 이건 좀 너무 노골적으로 빠져나가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여태까지 보수 정당에서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화제거리가 나오면 반드시 언급하고 넘어가는 그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겐세이' 발언 하나 가지고도 놓치지 않고 무안을 주던 그였는데 이렇게 불리한 부분은 빠져나가나? 하면서 조금 이중적이지 않나 생각을 했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행동한다면 그가 그토록 비판해오던 언론이 힘을 가지고 선별적으로 사건을 다루는 것과 비슷한 행동을 하는게 아닌가도 싶었고요.

특수관계인이라고 조심스러워하고 언급을 아예 안하기 보다는, 오히려 평소 그가 하던 것보다 더 합리적인 의심을 해가며 공정하게 사건을 다뤄서 어디 편을 들어줬다는 말이 나오지 못하게끔 하는게 맞는게 아닌가도 싶었습니다.

어쨋든, 김어준이란 사람을 믿기 때문에, 그의 사정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래 님 뜻이 그러시다면 그렇게 하세요. 라고 생각하며 그냥 넘어갔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이없는 내용을 인터넷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정봉주 사건 관련 780장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다루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굉장히 어리둥절했습니다. 여태 다루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하면서 언급을 안하던 그였었는데, 뜬금없이 다루겠다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 반응은 그가 뭔가 큰 것을 터트릴 꺼라고 기대하고 있었고, 피해자 여성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뭐 대부분 반응이 그 여자 이제 x됐어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김어준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봉주가 갖고 있던 780장의 사진을 다룬다는 것은 정봉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다룬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이전 정봉주가 불리 할 때는 특수관계인이라며 언급을 하지 않았던 그였기에, 만약 이번 방송에서 다루는 내용으로 인해 논란을 종결시킬만한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못한다면 역풍을 맞을게 당연하지 않나 싶었고, 왜 굳이 그 합리적인 김어준이 이런 손해보는 일을 벌였을까 걱정이 됏습니다. 부디, 논란을 종격시킬만한 증거가 나오기 만을 바랬습니다.

하지만, 방송 내용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논란이 되고있는 시간대에 대해서 고작 몇장의 사진들을 추가로 제시하며, 그 논란의 시간대에 사진으로만 확인을 했을 때 정봉주는 홍대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 전부였습니다.

사람들 반응은 어리둥절 했습니다. 그 합리적인 김어준이 오랜 침묵을 깨고 정봉주 사건을 다룬건데,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입니다. 또한 논란의 시간대에 병원에도 갔다오고 호텔에 들렸냐 안들렸냐 논쟁중이었는데 뜬금업이 홍대 근처에 계속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라는 정도로 마무리가 되고 정봉주의 발언과는 다르게 민국파가 사진에 찍혀있는 것도 밝혀지자 오히려 논란만 더 커졌습니다.

즉, 논란은 논란대로 커지고, 사건은 종결시키지도 못했으며, 결과적으로는 호텔에는 가지 않은 것으로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정봉주에게 도움이 되는 방송을 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본의 아니겠지만 김어준이란 파급력 때문에 피해 여성이 비난을 더 받게되는 상황도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이미 김어준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정봉주가 무죄가 입증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만약 정봉주의 가해 사실이 사실이라면 김어준은 같이 욕을 먹을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그 뒤의 내용은 다 아실 겁니다...

김어준 정말 파급력이 큰 언론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중이 보도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은 천하의 김어준이 실수 한 것이고, 최소한 피해여성에게는 사과를 해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처음 태도처럼 계속 중립 아니 언급을 아예 하지 않는 태도를 고수하지...

정때문인건지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언론인으로써 가장 중요한 공정한 보도를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김어준 스스로 자신을 돌아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권하는 것처럼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