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네거티브 되치기'로 체급 높여..강온전략으로 응수
"비리차단 자신감" vs "싸움꾼 본질 못숨겨" 반응 엇갈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18.3.27/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경기남부=뉴스1) 김평석 기자 =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본격화되고 있다.
상대 후보의 모습이 흐릿하게 담긴 사진이 그의 SNS 계정에 등장하자 ‘경쟁자를 희화화했다’는 비난이 들끓었다.
‘몸을 빼앗아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그의 발언은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지방의원들로부터 ‘권력에 줄 서지 않았다‘는 반발로 돌아왔다.
또 지난 28일에는 한 매체가 이 예비후보의 최측근 인사가 특정 업체로부터 공사수주를 도와주고 1억 원을 받았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검찰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진정서 등을 인용해 이 인사가 입찰정보를 제공하고 서류를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특정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재명은 네거티브에 익숙하다. 10여 년 전 성남시장에 처음 출마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대표적인 사례가 친형과의 갈등이다. 양측의 입장차가 크지만 '시정과 관련된 이권'이 주요 원인이 됐던 것으로 보여진다.
형과 관련된 문제는 선거 때마다 회자됐고 심지어 ‘녹음파일’ 유포마저도 네거티브의 ‘단골손님’이었다.
스스로 자신을 ‘변방장수’라 칭했던 과거의 이재명은 사사건건 논란에 맞서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네거티브 되치기’는 그의 체급을 높였고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1위’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이 네거티브를 대하는 태도는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
늘 기회를 엿봐야 했던 변방장수에서 모든 이의 견제를 감내해야 할 수성(守城) 장수로 입지가 바뀌면서 그의 품새와 메시지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경쟁자를 희화화했다’는 비난에는 “이유를 막론하고 명백한 우리 책임”이라며 공개 사과(28일)했다.
상대 경선후보 지지 의원들에게는 “훌륭한 분이니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거들기도 했다.
다른 정당 유력 주자에 대해서도 “도정만족도 50%가 넘는 뛰어난 분”이라며 추켜세웠다.
이재명 예비후보 법률지원단 관계자가 '측근 비리 의혹'을 보도한 매체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접수하고 있다.(뉴스1D)? News1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비리’에 대한 ‘결벽증’이다.
비리에 대한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형과 의절했고 ‘돈봉투’ 전달 시도 자체를 못하도록 성남시장 재임시절 집무실에 CCTV를 달아뒀던 일은 잘 알려진 얘기다.
때문에 ‘측근 비리 의혹’이 보도되자 의도적 흑색선전이라며 지난 30일 검찰에 고발하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런 그의 모습에 대해 분석은 엇갈린다.
이재명의 한 측근은 “그가 네거티브에 대해 다양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있는 힘은 ‘비리 차단’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싸움꾼 본질은 숨길 수 없다”며 힐난한다.
새로운 천년을 열어갈 경기도지사를 노리는 그가 펴고 있는 이런 강온전략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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