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문재인 전해철 - 검찰소환 당시]
전해철이 경기도지사에 출마 한다고 하자 상당수의 사람들이 전해철이 누규? 라고 말한다.
노대통령과 문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생사고락을 같이 한 동지와 같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전해철이란
이름은 세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정치인으로선 대단히 억울한 일인데 이건 노대통령과 문대통령을 거치며 맡아온 전해철의 생색 안 나는
역할 때문이다..
.
전해철은 수습 전담이였다.
노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문대통령을 필두로 한 변호인단이 구성됐는데 전해철은 문대통령의 지시로
실제 변론을 만드는 작업을 담당했다.
당시 열받은 문대통령의 변론에 대한 준비는 상상을 초월했고 그걸 믿고 맡길 사람은 노대통령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전해철이 최적격이라 전해철은 당시 하루에 한 두시간 자면서 탄핵 기간 내내 변론 준비를
하였고 그 당시 살이 7키로가 빠졌다는 설이 있다.
그렇게 만든 변론 자료를 가지고 변호인단들이 헌재에서 피 터지는 법리 공방이 벌어지고 나온 결과는
노대통령 탄핵 기각.
전해철은 공식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실제적인 변론 준비의 상당 부분을 문대통령의 지시로
전해철이 작성 했다.
이름 올린 변호사들은 얼굴마담 성격이고 실무 담당은 전해철을 필두로 한 노대통령과 문대통령의
측근 변호사들..
탄핵이 기각 된 후 전해철은 당연히 할 것 한거고 대통령 탄핵이 기각 됐으니 그거면 됐다. 라고 말 했지만
실제적 변론 준비의 상당 부분을 전해철이 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사건이 수습 전담 전해철의 출발점 이였고 그 이후 전해철의 생색 안 나는 막 후 수습 개고생이 시작 된다.
.
.
탄핵 기각 후 청와대에 복귀한 노대통령은 전해철을 청와대로 호출한다.
"당신이 나 대통령 만들어 놨으니 어디 갈 생각 말고 청와대에서 나를 AS해라. 다 자업자득이다"
노대통령이 있었던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로 이번에 정권도 잡았으니 수임 좀 들어오겠구나 하며
부푼 꿈을 꾸던 전해철은 노대통령의 호출에 내 인생이 돈 벌 팔자는 아니구나 생각하고 보따리를 싸
청와대로 들어간다.
.
청와대에 들어온 전해철의 첫 번째 보직은 민정비서관이였다.
과거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민정비서관은 청와대의 국정원과 같아서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하는 보직이라 언론에 얼굴 드러낼 일 없이 일만 죽어라고 하는 생색 안나는 업무였다.
게다가 직속상관이 문재인 대통령으로 바뀌자 전해철의 인생은 더 꼬였다.
철두철미하고 꼼꼼한 원칙주의자이자 워크홀릭이였던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은 진중하고 과묵하지만
업무처리 능력이 탁월했던 전해철에게 같이 죽자는 식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민정 업무를 분담했고
내가 왜 사냐 싶은 정도의 살인적인 업무를 감당해야 했다.
이렇듯 전해철은 청와대 구석 음지에서 거의 죽을듯이 일을 하며 민정비서관을 보내다
과중한 업무로 인해 이러다 제명에 못 죽을 것 같아 생존을 위해 청와대 탈출할 구실을 호시탐탐 찾았는데
문재인 민정수석이 먼저 선빵을 날린다.
.
"나 죽을 것 같다. 젊은 니가 해"
.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은 수석 자리를 전해철에게 양보하고 청와대를 잠시 나간다.
노대통령은 문재인 민정수석이 격무로 인한 과로 누적으로 도저히 업무를 수행하지 못 할 상황이 되어
민정 수석 비서관을 물러나자 전해철을 최연소 민정수석으로 임명한다..
민정수석이란 자리는 기본적으로 언론에 노출되는 자리가 아니라 최대한 언론으로부터 숨어야 일을 잘 하는
자리인 관계로 전해철은 민정수석 시절 내내 텔레비전 화면에 나올 일 이 거의 없었다.
얼짱 조국 수석의 얼굴이 방송에 안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일처리를 잘 한다는 의미다.
민정수석이 텔레비전에 등장 한다는 것은 그만큼 정권에 문제가 많다는 것.
하지만 전해철은 민정수석 재직 시절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그만큼 일을 철두철미하게 했다는 소리다.
전해철이 근엄하고 날까로운 이미지가 된 것은 민정수석 때의 영향이 컸다.
항상 부정부폐를 감시 해야하는 역할에 얄짤없이 각종 비리에 대한 엄중한 조사를 하다 보니
어쩌다 가끔씩 방송 화면에 나올 때 마다 과묵하고 날까로운 얼굴만 노출되는 상황이였고 사람들에게
전해철은 독사 같이 날카로운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보직이 보직이다보니 양정철 처럼 기자단 출입문 못질도 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하는 일이 매일 골방에서 사고 터진거 뒷수습 하고
사고날거 미연에 방지하다보니 말이 삼철 중 한 명이지 전해철이 뭐 하고 있는지
뭐 하는 사람인지 일반인들은 알 턱이 없었다..
[전해철 이호철 양정철 - 전해철 북콘서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