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땐 정쟁 없다던 한국당...15분 만에 "특검해야"

심의 허준 작성일 18.04.27 18:39:34
댓글 8조회 1,219추천 7

-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만나는 순간에도 ‘정쟁’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남북정상회담 기간 정쟁을 자제하겠다던 자유한국당이 회담을 시청한지 15분도 지나지 않아 약속을 깼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관련 “특별검사(특검)를 도입하라”, “문재인 대통령 측근을 수사하라”며 청와대와 날을 세웠다. 

한국당은 이날 통상 열리는 오전 회의도 열지 않은 채, 회담 기간 내 정쟁을 자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척했다. 한국당은 앞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과 함께 댓글 대선조작 사건 특검을 도입하라는 주장을 하면서, 회담 기간 내에는 관련한 공세를 펼치지 않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 약속은 남북정상회담을 시청하면서 깨졌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배석한 채 예정에 없던 정상회담 공개시청을 진행했다. 그는 시청한지 15분 정도가 지나자 공개적으로 ‘특검 필요성’ 등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내용을 끌어내 비판했다.

20180427000545_0_20180427105902613.jpg?type=w647[사진설명=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TV 생중계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남북정상회담에 가려 우리가 소홀히 했으면 안 될 부분이 바로 특검이다”며 “특검수용을 위해서라도 5월 임시국회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리에는 김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 김무성ㆍ김성원ㆍ신보라ㆍ정유섭 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또 “남북회담에 가려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비위와 비행이 일시적으로 여론의 관심에서 뒤로 밀렸다”며 “여전히 진실이 규명되지 않는 강성권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 성폭행 의혹 사건은 진상이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대통령 측근 인사라는 이유로 성역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 손을 잡고 활짝 웃는 와중에도 정쟁의 불씨를 올린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회담 분위기에 가려 사건이 은폐되고 무방비로 축소된다”며 남북정상회담보다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기 위한 발언을 강조했다.

한편, 함께 정쟁 자제를 약속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한 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박주선 바른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성공을 기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태경 바른미래 최고위원은 남북정상회담 당일에도 정쟁을 시작하려는 한국당의 행태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국 대표로 나선 것이다”며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대통령도 문 대통령 아니냐. 하루만이라도 힘을 실어달라”고 읍소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항의 의미로 설치한 천막도 그대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 최고위원은 “본청을 들어오는 길에 한국당이 농성 천막을 치고 있는 걸 봤다. 여전히 드루킹 관련 펫말을 든 열분 정도가 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th5@heraldcorp.com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16&aid=0001386226 

심의 허준의 최근 게시물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