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최근 한반도 정세에 '침묵' 일관.. 딜레마 처했나

심의 허준 작성일 18.06.03 16: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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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세 번번이 '자충수'.."코너 몰렸다"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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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18.5.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자유한국당이 남북고위급회담, 북미 정상회담 12일 확정 등 최근 한반도 이슈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기만전술'을 줄기차게 비난해 왔던 기존의 한국당과 달라진 모습이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북미 정상회담의 궁극적 목표는 비핵화' '6·13지방선거 핵심 쟁점은 남북문제가 아닌 민생현안'이라며, 북미 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이뤄지더라도 지방선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한국당이 대북문제에 있어 '진퇴양난'에 처해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행보 아니겠냐는 해석도 있다.

한국당이 한반도 정세 관련 사안사안마다 이를 비판하는 입장을 내놨다 스스로 발목을 잡아버리는 '자충수'를 거듭 뒀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스텝이 꼬여버린 데는 기존 냉전시대 이념구도로는 예측하기 쉽지 않은 역동적인 국제 정세, 특히 한국당이 우방국으로 규정하는 미국 정부의 행보가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반도 해빙기 초반 한국당의 공세는 '통북봉미(通北封美)', 즉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소통하며 미국과는 각을 세우고 있어 한미동맹에 균열을 자초하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당은 이에 더해 국제사회가 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대북제재 공조에 나섰고 이를 통해 성과가 나오려는 시점에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함께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 노력을 희석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당이 아닌 문 대통령의 손을 초지일관 들어주고, 국제사회도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스스로 나온 것을 환영하며 대북제재를 일부·일시적으로 해제하는 것을 승인해주는 등 상황은 한국당의 관측과 번번이 정반대로 갔다.

급기야 홍 대표는 지난달 24일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가 국민들한테 환상을 너무 크게 심어줬다"며 전례없는 '대미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2주전 한반도 롤러코스터 정국 이후엔 한국당은 결국 한반도 문제는 북한·미국·중국에 결정권이 있고 우리 정부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며 문 대통령의 '무능'을 부각하는데 화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회담 사전 협상에서 북한에 끌려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5·26정상회담 이후 북미관계 또한 다시 순풍을 타면서 결과론적으로 이러한 공세마저도 설득력을 잃었다는 견해가 많다.

결국 한국당은 최근 선거전에서 대북보다는 '민생' 문제를 부각하는데 주력하며,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슈를 만들어내기 보다는 '회의론'·'허상론' 등으로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북미회담 결과를 봐야 한다는 입장이라지만 지도부 또한 지방선거 겨우 반나절 전 나올 회담의 결과나 당의 공세가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치진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지 않겠나"라며 "당으로선 북미 회담 전에 회의론을 계속 제기하며 그나마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민생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라고 지적했다.

sgkk@news1.kr 

 

http://v.media.daum.net/v/2018060311573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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