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났으니 묵힌 말 할 때가 된 듯

솔리테어 작성일 18.06.14 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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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 기간 동안 싱가폴 회담도 성사되고, 막말 논란에 네거티브 공세까지 이어졌던 차라 공공연히 꺼낼 순 없지만 하고 싶은 말들 다들 많이 쌓이셨을 듯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바로 이 문제.

 

현실에서는 기사가 공주를 구해내서 '그리하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것과는 달리 어떤 일이든 해피엔드 하나로 끝나는 결말 같은게 없고 도리어 지속적인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공주와 기사가 결혼 후에 보통 부부가 다 그렇듯이 공주 체중도 오르고 기사는 바가지 긁혀서 고통받으며 결혼 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란 거다보니, 북미회담 성사됐다, 이제는 통일만이 남았구나, 선거 대승했다, 이제는 매국보수 소탕됐으니 한국이 비정상적인 놈들한테 권력 주고 매번 과거로 역행하는 일도 없겠구나, 뭐 이런 식으로 행복회로 터뜨리고 다 끝난 일마냥 생각해선 안됨.

 

우선 첫번째로 북미회담 같은 경우도,

 

과거에 그동안 박정희 때부터 계획으로만 있던 남북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노선이 김대중 노무현의 실천으로 대화의 물꼬를 터놨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느라, 또 김대중 노무현 꼴보기 싫다고 그동안 두 대통령과 정권이 부던히도 노력해서 꾸준히 쌓아온 성과들을 날려먹고 국민들마저 그저 북한만 증오하면 안보는 다 얻은 거마냥 사상 주입해 오염시킨 끝에 우리 경제마저 엄청난 손실을 입은 것은 물론 북괴놈들한테 쳐맞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어이없는 결과와 수렁에 빠졌었음.

 

심지어는 마치 일본에서 벤치마킹한 듯한 우민정책 시행 덕분에, '이명박이 그동안의 남북 교류 성과들을 짓뭉개고 개성공단마저 압박하기 시작 → 북한놈들 빡쳐서 발광 → 이거봐라 역시 북한놈들은 믿을 수 없다, 대화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도출', '남북 관계 경색으로 다시 북괴놈들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 → 우리 국군 및 민간 피해까지 발생하는 굴욕적인 참사를 당함 → 북한 놈들 나쁜 놈들, 북한놈들과 대화한 노무현은 빨갱이고 우리 이명박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역시 안보킹.'과 같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고 단순하기 그지없는 논리로 국민들까지 속여 먹은 덕분에 정말로 남북 관계는 더 이상 답이 없는 것마냥 믿어졌던 것이 올해 초까지도 이어졌었음.

 

물론 매국보수 정당과 그 지지자놈들은 아직도 남북미 회담과 한반도 평화 구성을 눈꼴 시렵게 보고 있을 뿐더러, 도리어 이번 정권으로부터 지지도를 빼앗아 오기 위해 문재인 정권의 정책들 다 망해라, 하고 굿이라도 벌릴 것마냥 애태워 기원하고 있을 정도. 매국보수 정권 9년 덕분에 대한민국의 체력은 새로운 수술을 받지 못할만큼 저하되어 있고 병들어 있는데 문재인 정권의 정책들이 실패하면 정말 대한민국엔 더 이상 희망이 남지 않은 것임에도 예전처럼 자기들이 해쳐먹는 세상이 그리워 근시안적으로 온갖 훼방을 놓지 못해 안달이라는 거. 

 

국민들을 공짜 노동으로 부려먹던 놈들이 이제야 제대로 된 보수를 줄 수 있도록 최저시급 인상치에 몇 백원을 더 더해주고, 열 사람이 일할거 다섯명으로, 또 그 다섯명도 두세명으로 줄여서 무보수 야근 특근 시키던 것도 가로막아 무능한 상전님들이 낙하산마냥 자리 꿰차고 엄청난 연봉을 타가며 불합리하고 비전문적인 명령 사슬로 특색 없고 철학 없는 경영을 하던 것에서 더 많은 고용으로 직원들의 능률은 올라가고 기업 역시 생산성을 늘리기 위해 합리와 창의력을 적극 도입해야만 할 환경을 만들어주니 그 적응 기간 동안의 부작용을 놓고 대한민국 경제 다 망하네,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다 끌어모아 설레발을 치고 있는 매국보수놈들과 무능한 나팔수 언론들이 이번 문재인 정권의 임기가 끝난 이후로, 또 임기 동안에도 대북 정책 기조를 예전처럼 훼까닥 다 날려버리려 안달일거라 생각하고 대비하여야 한다는 거.

 

이번에야말로 한반도에 평화를 불러올 궁극적이면서도 두 번도 없을 적기인데, 이번 회담 성사 이후로 과거처럼 매국보수들이 파탄을 내놓으면 그때는 정말 되돌릴 수 없는 결과가 올 수밖에 없고 그것만큼은 피해야만 할 일이니, 매국보수가 한반도에서 뿌리 뽑혀질지언정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더러운 수작을 부리지 못하도록 십수년, 수십년간 눈을 부릅뜨고 막아내야만 함.

 

두번째로 이재명 네거티브 논란.

 

개인적으로는 김부선 모녀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치는 않음. 김부선 같은 경우도 관심종자라는 비난을 듣지만, 이 사람의 성향은 순진하고 안이했던 탓에 젊을 때부터 많은 상처를 받았고 덕분에 자기 방어적인 심리에서 너무 과다하다 싶을 정도로 공격성을 보인다는 것이 아닐까 함. 처음부터 공격적인 성향이 아니라,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이 과다 방어를 하는 것이 이 사람이 관심종자라는 욕을 먹고 어그로꾼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의 정체라고 본다는 거. 그런 부모 모습이 싫어 의절하듯 떠났던 딸이 남자 문제로는 싸우지 말라고 예전에 SNS에서 다툼이 있었을 때 편지를 써서 말렸다는 것도 그렇고 당시 김부선이 올렸던 사과문도 주진우가 대필해줬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으니, 이재명 네거티브가 마침 그 시점에 터뜨려지고 계속해서 불거졌던 이유는 그 배후에 매국보수측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건 자체는 김부선측의 거짓말이라고 보기 어렵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듬.

 

하지만 그 모든 일이 설령 진실이라 할지라도, '아, 역시 이재명은 대선 후보로는 부적절하구나'하다는 생각을 가질 뿐 이재명을 대신해 남경필 등을 지지하게 된다거나 이재명이 도지사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는 건 말 그대로 물웅덩이 피하다 똥구덩이에 빠지는 꼴이니 거론할 가치조차 없는 이야기. 

 

어차피 이재명이 대선 후보로 적절한가 어떤가에 대해서는 고려할만한 시간도 충분히 따로 있을 뿐더러, 불필요한 적과 소요 사태를 일으킬 수도 있는 어그레시브한 성격의 단점이라든가, 인적 인프라가 당내에도 전혀 없는 인물이면서도 노무현, 문재인 계열과 융화가 아닌 불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혜경궁 김씨 사건 등에 의해서도 이미 자기 나름대로 결론 내린 사람들이 많음. 근데 중요한 건 그게 이번 도지사 후보직 적격성을 따지는 데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라는거. 이미 당내 경선에서 이긴 사람이고, 당내 여타 후보에 비해 가장 큰 차이를 가지고 타 정당 후보들을 제치는 것이 여론 조사에서도 드러났고, 성남시 운영 덕분에 경기도 전역의 기대도 있고. 그러니 '대선 후보로는 글쎄, 어쨌든간 도지사급 행정가 ㅇㅋ' 결론은 너무도 분명하게 나있는 상황. 이런 뻔한 걸 가지고 왜 정경사에서조차 분탕질을 쳤는지, 그렇게 네거티브를 해서 역전이라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지, 매국보수측 사이버 지령실에서 알바놈들한테 전략도 너무 후진 전략을 써준게 아닐까 함.

 

그런데 어쨌거나, 이번에도 역시 문제는 당선 이후라는 거. 김부선과의 사연이 문제가 되든 혜경궁 김씨가 문제가 되든 또 그밖에 뭐가 문제가 되든, 안희정마냥 임기 중간에 사퇴를 하게 되거나 탄핵을 받게 된다면?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설령 그런 일이 있다고 한들 매국보수 정당이 또 다시 나라를 망쳐먹는 일에 힘을 보태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여당에서는 훌륭한 인물, 흠결 없는 인물 보궐 후보로 내세우고 도민들 역시 미래지향적인 선택을 하면 됨. 

 

당선 이후에 모든 것이 끝났겠거니 안이하게 대처하다가 자리 보전 못하고 빼앗기는 일이 이재명측으로선 없어야 하는 것이고 유권자들 역시 투표 끝났으니 눈 닫고 귀 닫고 살다가 마치 나는 해줄거 다 해줬는데 불의의 사태가 일어났으니 나는 배신감만 느낀다, 하는 입장으로 매국보수측에 감정적인 표를 보태주어서는 안된다는 것.

 

뭐 이렇듯, 마치 축제와도 같은 이틀이 연달아 이어졌었지만 동화적 해피엔딩 같은게 절대 아님. 앞으로가 진짜 전쟁이라는 거고, 외면하고 있거나 잠시 눈을 돌리거나 뒤로 물러서버리면 노무현 때처럼 성사된 일도 먼지마냥 사라지고 우리 스스로가 노무현을 배신했다는 죄악감을 받았던 것과 똑같이 반복될 것이리라 생각됨.

 

덕분에 다음 총선 역시 전략적인 한 표를 행사할 것이겠지만, 민주당이 안일하게 처신하고 당적만 다를 뿐 기득권 구태의연한 정치인인 건 다를 바 없는 인물로 내부에서 부패해갈 경우가 없도록 진짜 이번엔 제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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