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털리면 답도 없다는 이야기는

솔리테어 작성일 18.11.23 0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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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단순히 이재명에게 올인했다가 오링나버리는 사람들의 시야일 뿐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낙연을 생각하고 있고 총리 지명되기 전까지는 이낙연에 대해서 별반 아는 바가 없었지만, 포용력과 단호함의 힘을 동시에 지닌 이 분의 매력에 갈수록 흠뻑 젖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대선에 이낙연 총리가 후보로 나서 당선되는 데에도 성공하면, 한나라당에게 고작 정권 두번만에 빼앗겨버린 과거와는 달리 처음으로 3연속으로 정권 쥐는 일은 물론 그것으로써 정치 판도가 크게 바뀌는 데에까지 이르는 것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서 한나라당 계열의 매국 보수들의 절멸.

 

그러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라고 해도, 이낙연 총리 한 사람에게 올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게 당연한거죠.

 

이재명 말고는 다른 선택지는 없어, 라고 올인을 해버렸으니 한번의 실패로 자기 자신이란 판돈까지 오링 나버리는 파국에 이르른 분들께서는 이제와서 자신들이 중립적으로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고 합리화를 하시지만,

 

오히려 이재명 지사의 의혹에 대해 개연성이 있다고 의심하면서도 지사직 잃거나 그만두기 전까지 일단은 이재명 스스로가 지닌 행정력을 도지사로서 발휘해주길 바라는 입장이었던 제가 바로 그 '중립적으로 지켜보자는 입장'이었지 의혹 제기하는 분들 중에서도 분란글 올리러 온 벌레들이랑 바른 말 하던 사람들까지 가리지 않고 싸잡아 때려잡던 분들이 중립이었다고 볼 수는 없는거죠.

 

이재명이 물러나는 건 그냥 이재명이 물러나는 것이지, 미래의 모든 희망이 거두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현실을 바로 보세요. 

 

이재명의 행정력과 전투력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러한 동시에 안고 있는 결함들마저 모두 가려주어 순백인 것마냥 위장시켜 지존의 자리로 올려주어야 할 바는 또 아닙니다. 

 

이재명에게 올인하고 있으니까, 이재명 밖에도 얼마든지 있는 인재와 희망들이 전혀 보이지 않고 미래가 깜깜하다고들 하시는 거겠죠.

 

무엇보다도 올인을 해야한다면 이재명에게 올인할 것이 아니라, 그 신임과 에너지는 당장 임기 중인 대통령에게 쏟았어야죠.

 

이미 당선된 인물이라고는 해도 노무현 때와 한치도 달라지지 않은 방식으로 공격받고 있어 지금도 별로 안심하고 있을 상황도 아니고요.

 

그리고, 피장파장의 오류에 빠져서 길을 벗어나면 안됩니다. 온갖 불법과 초법, 인륜을 벗어나는 짓을 자행하고도 처벌받고 있지 않는 매국보수 카르텔을 무너뜨려야 하는 것이지, 걔들도 그러니까 우리도 흠 좀 묻어도 지탄과 처벌로부터 자유롭게, 아예 사퇴하는 일도 없이 당당하게 버텨보자라는 태도로 해서 만들어지는 건 별로 살고 싶은 세상도 아니고 애들한테 물려줄 수 있는 세상도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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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과하셔야 하는 분들, 사과받으셔야 할 분들한테 꼭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하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자기 자신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지만 그런 취급 받으면 누구라도 빡 돌아서 갈데까지 가버려 더 길길이 날뛰게 되겠죠. 남일 아닙니다. 이명박근혜 약 10여년간 비주류 취급 받으면서 정경사에서 버텨온 사람들이 다름 아닌 바로 여기에서 비주류 의견이라고 짓밟고 주류 집단의 비호와 혜택 따위를 누리던 듯한 그 모습, 정경사는 커녕 짱공조차 거의 떠나있던 저라도 여러분한테 직접 거울 비춰드리듯 알려드리는게 제 책임처럼 느껴집니다.

 

당장 밖에서 가만히 냉정하게 지켜본 제 눈에 느껴지기를, 노무현 떠난 직후부터 문재인 당선까지 기간 동안 제가 봐왔던 여러분들과 지금의 여러분들과는 거리가 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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