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부동산이 이슈긴 한가보네요.

사주세요 작성일 18.09.07 15: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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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에서는 간단하고 재밌는 잔기술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식당을 하는데 주로 A메뉴를 판다고 칩시다. A메뉴의 가격은 1만원이죠. 

 

근데 객단가를 높이고 싶은거에요. 그래서 B메뉴를 개발했습니다. 

 

이 B메뉴를 2만원 받고 싶으면 어떻게 하느냐???

 

 

바로 3만원 짜리 C메뉴를 만들면 되는거죠. C메뉴는 B메뉴와 매우 유사하게 만듭니다. 

 

C메뉴는 일부러 비싸게 책정해놓은거죠. 

 

그럼 손님들은 A, B, C 메뉴 중 중간값인 B메뉴에 선호를 가지게 됩니다. 가격만으로도

 

 

또 C메뉴에 대한 장점, 특징 등을 식당 벽면에 쫙 붙혀놓습니다. 

 

그리고 C메뉴가 뭐냐고 손님들이 물으면 설명해주고 B메뉴도 별 차이 없다면서 B메뉴를 추천해줍니다. 

 

자~이제 됐습니다. 이제 이 가게는 2만원짜리 B메뉴가 메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몇달 전부터 아는 형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중학교 선배죠. 

 

그 선배는 시골에서 땅장사로 먹고 사는 형인데 뭐 말이 좋아 부동산이지. 거의 기획부동산, 사기꾼이죠. 

 

실제로 중개사 사무실도 이 형 명의가 아닌 상태 (중개사 자격증이 없을지도 모름)

 

예전에 고향에 땅을 살 일이 있어 수소문하다가 그 형을 아주 오랫만에 만났죠. 

 

아무튼 전화해서 저에게 어디에 사는지 요즘 거래하고 있는 믿을만한 중개사가 있는지 

 

주위에 작업 쪽에서 일하는 사람 없는지 묻더군요. (제가 기획부동산 관련자를 알리가 없는데....)

 

이형은 시골에서 동네물정 모르는 외지인들 눈탱이치고 간신히 생계유지하는 거의 동네 한량인데

 

서울 아파트값이 오른다고 하니까 자기 시골에서 밭떼기 속여 팔던 가락으로 덤비는구나 싶더군요. 

 

그 형이 서울 아파트가 들썩인다 하니까 발 담그고 싶은데 자기는 시골에 살고있고 서울에 연고가 없다보니 

 

제가 예전에 시골땅을 사고팔고 한 적이 있었던게 기억이 났나봅니다. (저는 서울 삽니다)

 

그래서 제가 이쪽 분야에 뭔가 연이 있는 줄 알았나 봅니다. 

 

 

이 형이 시골 땅으로 장난치는 주된 수법은 위에 설명한 식당 메뉴 가격 올리는 것과 유사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팔고자 하는 땅을 확보하거나 땅주인과 공모합니다.(위에 말한 B메뉴가 되는거죠)

 

그리고 주변 땅 주인에게 몇 십만원 쥐어주고 시가보다 엄청 비싸게 땅을 매물로 내놓으라고 설득합니다. 

 

그렇게 내놓은 땅이 호가가 되는거죠. (위에 말한 C메뉴가 되는거죠)

 

호가는 비상식적으로 높아도 되요. 어차피 비교할 사례도 별로 없어요. 시골 땅이 거래가 워낙 없으니까요. 

 

그리고 동네사정 모르는 외지인들 물어오고 온갖 뻐꾸기로 외지인을 구워삼습니다. (물론 외지인 물어오는게 능력이죠)

 

여기서 결정적인 역할은 미리 섭외한 저 매물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죠. 

 

그 미끼 매물보다 눈탱이 쳐서 팔고자 하는 땅이 훨씬 싸니까요. 외지인은 작업한 비싼 호가가 준거가격이 되는 겁니다. 

 

그래도 안 넘어오면 연기자 섭외하고 심지어 지방신문 기자까지 섭외하기도 한다더군요. (이쯤되면 사기죠)

 

그래서 혹시나 팔리면 그 작업해서 팔아버린 그 땅의 거래가가 다시 그 주변 토지의 시가가 되는 겁니다. 

 

이제 이 주변은 거래가가 급격한 오름세에 있는 유망한 지역이 되고 다시 눈탱이는 반복되겠죠. 

 

(이 수법으로 울 아부지 친구한테 장난치다가 걸렸었다는.....ㅋㅋ)

 

 

고릿적에나 통하던 올드한 수법인데 시골땅으로 그 짓하는게 상당히 시간도 걸리고 연기자가 많아서 뽀록날 가능성도 많죠

 

클릭 몇번이면 온갖 정보 한눈에 보는 요즘 시대에 잘 통하지도 않고 시골땅 덩어리가 그리 큰것도 아니라서 

 

막상 품은 엄청 파는데 손에 떨어지는 돈은 별로 없습니다. 

 

이 형 동네에서 평판도 극악이구요. 울 아부지는 아예 이름 대신 사기꾼 새끼라고 부릅니다. 

 

아~~ 그 32회 사기꾼 새끼!!! 라구요. (이 형이 중학교는 저보다 선배인 동시에 울 아부지 후배가 되는거죠)

 

그래도 비싸게 팔아달라는 의뢰인도 있고 외지인 물어오는 거래처도 있다보니 어찌저찌 생계는 유지되는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그 형이 요새 서울에서 비슷한 짓을 하는거 같습니다. 전주도 잡은거 같구요. 

 

몇번 서울 올라왔다고 만나자고 했는데 제가 시간이 없어서 못 만났죠. 

 

이 형이 하는 수법이 뻔한데 그래도 울 아부지 친구한테 하던 수법보다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고 싶어서 이번주에 만나보려구요.

 

제 생각에는 원래 있던 세력에다가 어중이떠중이까지 붙어서 서울 아파트가 요 상태인거 같은데 

 

어찌 돌아가나 함 들어보려구요. 

 

저는 시골 땅이나 몇번 사고 팔아봤지 서울 부동산에는 문외한입니다. 걍 살고있는 아파트가 전부입니다. 

 

'세력이야 어느 분야에나 있는거고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에는 까닭이 있고 파동도 있고 하는거지 뭐' 

 

하고 별 관심이 없다가 저런 시골 한량 사기꾼까지 붙는거 보니 걱정이 되는군요. 조만간 곡소리 나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고요. 

 

 

원래 세력이 어중이떠중이 세력 털어먹는건지, 세력이 실수요자 털어먹고 그 밑에서 어중이떠중이 세력이

 

콩고물 받아먹고 있는건지, 아니면 당국자와 세력이 팽팽하게 힘싸움 하는건지 궁금했는데

 

이 형이 어중이떠중이 세력이라는 건 확실하니 이 형 얘기를 들어보면 이 형이 털릴 기세인지 콩고물 줏어먹을 기세인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지 대충 파악해보려 합니다. 

 

 

아무튼 저도 땅으로 재미도 보고 경매도 쫓아다닌 적이 있지만 이거 정말 못할 짓이던데...

 

정신과 생활이 피폐해지는 느낌...

 

사람이 살고 휴식이 되고 추억의 장소가 되어야 할 주택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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