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석

소크라데쓰 작성일 19.03.01 07: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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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정말 ‘또다른 핵시설’의 해체를 원했다면, 어제 회담 이전 실무자 단계에서 그 얘기를 꺼냈을 것임.

따라서 어제 막판 정상회담 확대회담 단계에서 그 얘기를 처음 꺼낸 것은, 어제 회담에서 ‘또 다른 핵시설’의 해체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님.

트럼프는 어제 판이 깨질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봄.
회담전에 기회가 있을때마다 반복적으로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함.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원함.
미국 나름대로 북한의 핵시설들을 파악하고 있을테지만,
미국도 자신들이 북한의 모든 핵을 파악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는 없을 것임.
그래서 목록을 요구하는 것이고.

이를테면,
“다 알고 있으니 자진납세해라”
라고 으름장 놓기 위해서, 어제 막판에 새로운 핵시설 문제를 제기한 것임. 북한이 자신들이 모르던 시설까지 제시한다면 미국이 이익인 것이지. 북한은 미국이 모르는 시설은 계속 보유하고 싶은 것이고. 그리고 그것이 미국이 가장 경계하는 일일 것임.

만약 김정은이 미국이 모르고 있는 다른 시설을 또 가지고 있다면, 혹은 몰래 다른 시설을 만들 속셈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제의 일 때문에 미국 몰래 비밀 시설을 보유하는 일이 가능한가에 대해 불안하게 되는 것. 어제 회담에서 미국이 원한 것은 그것이라고 봄.
심리적 충격을 준 것임.

그걸 노리고 어제의 회담을 설계한 것 같음.
미국이 원하는 것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이기 때문에,
김정은이 핵시설을 감추고 미국이 알고 있는 시설만 폐기하는 것은 미국입장에서는 절대로 막아야 할 시나리오임.

때문에 김정은에게 미국 몰래 핵시설을 감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어제 회담의 목적이었다고 봄. 미국이 그 시설에 대해 모른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전제로 어제 회담 성사 직전까지 끌고왔는데 사실은 미국이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는 어제 회담성사를 눈앞에 둔 시점이 되어서야 새로운 핵시설에 대해 처음으로 거론한 것에 대해 이성적으로 설명하기가 힘듬. 다른 핵시설이 있다는 걸 알고 그것도 없애길 원한다면 진작 얘기했어야지. 즉 이것은 트럼프의 돌발이 아니라 새로운 핵시설을 알면서 이 회담을 준비한 미측 관련자들이 동의하고 계획한 설계일 수 밖에 없음

어제 갑자기 벌어진 일이 아니라, 회담 준비단계부터 미국이 이렇게 할 작정으로 새로운 핵시설을 모른척하며 거론하지 않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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