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경사 여러분들
일병으로 돌아온 합창의장입니다,
지난주 저의 작은 소란으로 인해 정경사 게시판의 여러 유저분들이 카드를 받고 계정정지 당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저는 계정이 삭제를 당했구요, 다시 합창의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아이디 삭제를 당했음에도 다시 닉네임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는 건 제 자신에게 떳떳했기 때문이겠죠.
만약 제가 일전의 추천조작 및 여행사진 조작건으로 인해 아직까지 의기소침해 있었다면 절대 이 닉네임으로 돌아오지 않았을거구요.
저와 손모가지 매치로 인해 아이디를 날리신 그 분은 다시는 그 아이디로 오지도 못하실거고, 아마 다른 닉네임으로 바꿔서 들어오시겠죠.
이게 바로 저와 그 사람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일단 머릿말을 사과문으로 시작해야 어색하지 않을 듯하여 형식적으로나마 적어보았구요
이제부턴 정말 철저한 자아비판의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합창의장, 바로 저의 복귀기념 신고글인 동시에 정경사에선 처음 써보는 자기고백의 글이기도 합니다
이 합창의장이란 아이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초부터 쓰이기 시작한 아이디였습니다.
저는 원래 네이버에서 그 당시 흔히 악플러라 불리는 사람이었고, 그 누구보다 노무현 대통령을 앞서서 비아냥거리고,
시도때도 없이 네이버에서 노무현을 개구리라 놀려대며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를 반복하며 댓글을 적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던 사람, 아니 말 그대로 개쓰레기중에 개쓰레기였습니다.
그렇게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고, 저는 더욱더 노무현대통령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는 일베라는 지금은 입에 담기도 싫은 악질적인 개쓰레기 유저가 모인 사이트가 없었기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날조되고 생산되는 오로지 인간 노무현을 비난하고 까기위한 자료들을 열심히 퍼날라 이 정경사에 써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나이가 대략 20살~21살 정도였던걸로 기억을 합니다.
그땐 제가 중국에서 유학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중국에서의 수업은 한국과는 다르게 매우 널널했고, 저는 수업 이외의 시간을 온전히 정경사와 네이버 뉴스에 쏟으며 사망한 노무현을 능욕하고, 민주당 인사들을 쓰레기 취급하며 노무현의 시체를 팔아먹는 역사의 대역죄인이라고 몰아댔죠.
그 당시 정말 많은 욕을 먹었었습니다. 인간쓰레기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부모욕도 많이듣고, 정경사에선 상대도 안해주는 개쓰레기 취급을 받았지만
전혀 그런것에 대한 모욕감은 느끼지 못한채 오히려 저를 욕하는 것들을 패배자라고 생각하며 히죽히죽대며 병.신같이 댓글을 쓰는게 하루일상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도저히 사람의 입과 뇌에서는 나올수없는, 아니 나와서는 안될 그런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고 다른사람에게 상처주는 말들을 물 마시듯 해댔습니다.
하지만 그런것에 대한 죄책감이나 그런 행위가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스스로를 걸어잠근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죠.
현실에선 착하고 말수도 별로 없는 그냥 그저 그런 평범한 형이자 동생, 그리고 오빠,
하지만 인터넷만 시작하면 말그대로 악플러쓰레기로 변신하여 온갖 패악질을 하고 다녔죠.
그런 쓰레기짓거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하고 3년차 접어들던 시기까지 계속됐습니다.
사람들과는 점점 멀어졌고, 저는 이러한 사태가 저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있다라는 것을 망각한채 악플 쓰는것을 하나의 놀이이자 쾌감을 얻는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졸업할 시기가 돼선 주위에 사람이 거의 없이 혼자 다니거나, 혼자있을땐 히죽히죽 대며 혼잣말을 해대는 등 정신병의 초기증세까지 보이며 점점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제가 제 자신을 돌아보니
싸이코 한 명이 거울 앞에 서있었습니다. 이 병.신새끼는 잘 하는 것도 없고, 사람들과도 못어울리고, 하루죙일 방구석에만 죽어라 쳐박혀 악플이나 써대고 사람들에게 욕먹는 것을 최고의 희열로 느끼며 싱글벙글 대고 있는 그런 병.신이 말이죠.
그것을 자각한 후 저는 변해야 겠다고 느꼈습니다.
네이버와 정경사를 일시중단하고 정치뉴스는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유행했었던 나꼼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평소 제가 느끼고 생각했던것에 굉장한 괴리가 있었고, 저를 깨우치기 시작했죠. 물론 그들은 일방적으로 이명박 정권을 까기위해 태동한 방송이었지만
저의 마음을 천천히 돌려세웠고, 어떤것이 소중한지, 어떤것을 지켜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북경에 있는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한국 중견기업에 운좋게도 취직을 하게됐고, 자연스레 직장일에 바빠지며 정경사와는 더욱 멀어졌습니다.
네이버에서 하루에 100개이상 써대던 악플도 전혀 쓰지 않게되었고,
그때부터 아마 자신이 정화되기 시작한거 같습니다.
틈만나면 인터넷에서 좌파를 쓰레기라고 욕하며, 노무현 김대중을 능욕했던 저의 모습이 사라지고
그 분들이 참인간, 참정치인이라는 것을 하나하나 깨닫게 되었죠.
일상에 충실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기 시작했고, 노무현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을 지지하시는 훌륭한 어른들을 만나 매일같이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한국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나눴습니다.
정말 저는 인생에서 그때가 가장 즐거웠고 정치와 사회에 대해 식견을 넓힐 수 있었던 기회였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북경에서의 7년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죠,
사실 중국에선 한국 뉴스를 마음만 먹으면 접하지 않을 수 있기에 별 관심을 두고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한국에 돌아온 그 당시는 정말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박근혜는 하는 일없이 해외여행을 나가기 일쑤였고, 그 수하들은 나라를 좀먹고 있었습니다. 이명박이 저질러놓은 수많은 악행들은 전혀 밝혀질 기미가 보여지지 않고 나라는 점점 어둠으로 빠져들어갔습니다.
그 뒤로는 다 아시다시피 닭의 탄핵정국...문재인 정부의 탄생 등으로 이어지게 되죠.
글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네요..
지난 15년동안 일어났던 저의 변화는 스스로 돌아봐도 놀라울 정도입니다.
노무현 김대중을 노구리 노시계 핵대중 절뚝발이 펭귄이라 놀려대며 짐승같이 생각이라는걸 하지도 못했던 인간이
최소한 스스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생각정도는 할 수 있는 인격체로 성장했으니 말이죠.
저는 이 말씀을 끝으로 드리고 싶어요,
시간이 지나면 저처럼 변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거라는거.
남들이 볼때 저새끼는 정말 답이 없어. 개쓰레기야.
했던 저도 변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분명 변하실겁니다.
정경사 여러분
좋은 주말 되십시오^^
아래 사진은 제가 이번에 여행갔었던 아부다비에 위치한 그랜드모스크 - 셰이크 자예드 모스크 센터의 전경입니다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