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정 기자라는 사람의 정치적 성향과 이번 대담을 임했던 각오는 모르겠으나.. 어떤 의미로든 이를 악 물고 칼을 벼르고 나왔다는건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질문 하나하나에 날이 서있고 답변을 대하는 태도는 위압스러웠으며 토론이 아닌 대담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이고 거침없는 반론 또한 인상적이였습니다.
하지만 하지만....그 칼의 맞상대가 문재인이였고...... 허허
오히려 그랬기에 임기 2주년 국민의 질문에 답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상성과 궁합은 오히려 최고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송현정기자의 질문이 무례해보이기도 오만해 보이기도 혹은 자한당의 입장에서 대통령을 공격하는것으로 비춰질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실제 상당수의 분들이 대담의 내용이 아닌 기자의 태도로 비난을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하지만 반대로 지지자들이 원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의, 속칭 문비어천가가 울려퍼졌다면 어땠을까요?
지금 저들이 읇조려대는 독재프레임에 물고뜯기 좋은 공격꺼리 하나 추가해주는거 외에 어떤 득이 있었을까요?
그렇기에 대담의 내용을 차지하고서라도 송현정 기자의 스탠스 만큼은 지금 시점에서 더할나위 없이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문재인과의 궁합과 상성이 환상적이였던건 뭐냐. 바로 대담의 내용에 있다고 봅니다. 송현정기자가 벼르고 벼뤄 준비했던 질문들.. 북한의 발사체, 인사논란, 최저임금, 적폐수사, 패스트트랙, 여야협치, 경제문제 등등..
지지자들이야 굳이 문대통령의 답을 듣지 않아도 지지하거나 합리적 선택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갈수 있는 부분들이죠. 최소한 이해할수 없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어쩔수 없는 상황들이 있었겠지 라고 위안하며 지지철회까지는 가지 않는 부분들이였을 겁니다.
반면 자한당이 짜놓은 프레임을 헤드라인 한줄로 포장해 사방팔방에 난사하는 친일언론과 종편의 여론몰이에 노출되어있는 중도층에게는 어떻게 비췄을까요?
송현정기자의 날선 질문과 공격들에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와 타당한 결정들, 그러한 선택을 할수밖에 없었던 배경들을 담대하고 진중하게 답변해가는 문대통령의 모습은 중도층에게는 충분히 설득력있게 비췄을수 있고 수구세력이 짜놓은 프레임을 깨는데 더없이 효과적이였을거라 판단됩니다.
물론..... 시체를 내놔도 찍어주는 묻지마 콘크리트를 깨부수기에는 무리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은....
결론은 송현정기자와 문재인대통령의 이번 대담은 결과적으로 자한당의 막무가내식 때쓰기를 어른스럽게 타이르는 모습을 중도층에 보임으로서 지지층의 외연확장을 향한 효과적인 한방으로 꽤 훌륭하게 보였다~ 정도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