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30 세대분들이 읽어봐 주셨으면 합니다.
그 이상 세대분들은 제가 조언을 드릴 위치도 처지도 아닙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원하는 대통령은 어떤 대통령인가요.
"인물보다는 인물상을 떠올려보세요."
그넘만 아니면 돼! 이런 감정적인것 말고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셔요.
이런 자세를 갖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떠올리셨다면 이제 현실과 타협하며
가장 어울리는 사람을 찾아보세요. 선거전날까지 찾아보세요. 그리고 꼭 투표하세요.
저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즘 조국 교수의 장관 임명에 대한 여러 이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수진영에 있었다면 자연스럽고도 남을 그의 스펙과 환경이지만,
진보, 더 나아가 대선주자급으로 언급될지 모르는 위치까지 오른 조국교수에게는
반드시 거쳐야할 검증이고 논란이라 생각합니다.
"선의를 갖고 진보로 넘어온 부잣집 아들."
어느 기준으로 어디까지 그를 인정해야하는지, 아니면 내쳐야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제1저자 논란, 인턴논란, 기타 등등 언론에 나오는 의혹들을
제 경험에 비추어 판단하자면,
불법도 편법도 아니었다는것입니다. 아주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불법이다 아니다 논란도 있겠지요.
그것은 더 지켜봐야 할것같습니다.
중요한것은, 불법도 아니고 편법도 아니지만 우리와는 거리가 먼 상류층들의 입시 전략이라는것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논문의 제1저자?
사실 논문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 거창합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졸업을 할때, 졸업논문을 씁니다. 또는 졸업시험을 보기도 하지만 차치하겠습니다.
석사학위를 받으려면 석사학위 논문을 씁니다. 박사도 마찬가지지요.
박사학위 후에는 연구논문을 씁니다.
이 네가지 논문의 질과 양, 작성 규칙이 모두 같을까요?
박사논문이 가장 까다롭습니다. 지도교수 또는 책임저자의 경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때문에,
매우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칩니다.
학사 또는 석사논문은 많은 분들이 겪어보셨을것입니다. 그냥 지도교수가 됐다 할때까지 쓰는것이 논문이죠.
우리가 아는 논문은, 이것이 다 입니다.
하지만 논문의 정의는 딱히 없습니다. 학술적 고찰이 포함된 논설문부터 장편으로 서술된 실험보고서까지
모두 논문입니다. 중요한것은 논문이다 아니다가 아니라 논문의 질, 어디에 등재될수 있는 수준이냐는 것이지요.
조국 자녀의 논문은 슬쩍봐도 고등학생 수준의 논문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수준의 논문에 제1저자로 어떤 교수의 이름이 올라갔다면, 그 교수의 경력에는 흠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처럼 제2저자 또는 책임저자로서 이런 학생도 있다 한번 봐라는 형태가 자연스러웠을것입니다.
물론 의학논문은 여러 실험 데이터를 의사가 아닌, 거기다가 고등학생이 임상 데이터를 자기가 주관한듯 쓴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런것은 우리가 걱정해야하는것이 아니라 그런 것을 걸러내고 등재관리는 하는 전문가 그룹이 하는것입니다.
진짜 문제는 이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교육환경에서 중고등학생이 어떤 논문을 쓰고 발표한다는것은 쉽지 않은일입니다.
"또한 위에서 생략했지만 인턴쉽 참가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인턴쉽 또한 아주 거창한 단어를 사용했지만, 쉽게 생각하면 교생실습 같은것입니다.
이것을 중고등학생들에게 접목 시킨것이 사회봉사활동 이며, 봉사수준이 아닌 한단계 발전한 형태로 업무를
배워보는 프로그램이 인턴쉽입니다. 하지만 공개된 인턴쉽은 선발인원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적고,
대부분의 인턴쉽은 인맥에 의해 참가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인턴쉽? 논문? 나 고등학교때는 듣도보도 못한 것들이야!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포트폴리오를 얻을수 있는 학생들은 상류층 자녀입니다.
부모님의 친구가 교수여야 합니다. 집안이 여러 기업 고위층과 인맥이 두터워야합니다.
친구 딸내미가 대학가겠다고 쪼물쪼물 써 온 논문에 쿨하게 내 이름 석자 적어줄수있는 인적 재산이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최고급 포트폴리오는 당연히 엘리트 코스의 합격을 보장하게 됩니다.
조국교수는 자녀의 입학과정 문제가 불거졌던 10여년전에도
그리고 지금, 나아가서 미래에도 자신이 아무리 부정해도 상류층일수밖에 없고,
그들만의 방식에서 벗어나긴 어려울것입니다.
가진자는 모두 우리의 적일까요? 적이여만 할까요? 아니면 가졌더라도 우리편이 될 수 있는 기준이 있는걸까요?
혹시 우리도 생각을 조금 바꿔야하는것은 아닐까요?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하는 이런 대입제도를 비판해야하나?
미국과 같은 제도입니다.
학력고사 시절이 더 공평했다! 사법고시 시절이 더 공평했다!
일본과 같은 제도입니다.
ㅋㅋㅋㅋ 우리는 언제 발전하나요...
여러분이 발전시켜주세요.
2030 여러분,
분노하세요.
지적하세요. 비판하세요.
그리고 여러분들만의 철학, 여러분 세대만의 흐름을 만드세요.
6070은 경제개발과 육영수 여사에 대한 부채의식.
4050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습니다.
세대별 부채의식이 있다는것은 나와 다른 세대를 이해함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양비론 같은, 어떤 감정적 틀에 갇혀 버리기도 합니다.
저 역시 다를바 없습니다.
여러분들에게는 우리가 겪었던 굴곡없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철학이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10년 20년이 지날 수록 지금보다 조금 더, 정의롭고 살기 편한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다음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면 좋을까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