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주체...

포논 작성일 19.09.20 01:24:37
댓글 3조회 961추천 11

아마도 많은 분들이 느끼고 계실 것 같은데요.

운동의 주체가 많이 옮겨가 버렸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계시겠지요.

4.19 때는 가장 지식의 선봉에 있던 세력이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대학가는 사람이 정말 드물던 때였지요.

그러다가 80년대에는 선봉에 선 지식인의 세력들이 대학생들이 되었지요. 80년대에는 그래도 대학을 졸업하면 왠만하면 취직을 하던 시절이었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대학생들이 시대를 위해 고민하고 싸울 여유가 조금은 있었습니다. 또 기성세대 중에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시기였지요.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많이 바뀌어 버렸지요. 대학생들은 더 이상 선봉에 선 지식인들이 아닙니다. 이미 80년대, 90년대에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기성세대가 되어버렸고, 지식의 수준이나 경험치를 고려하면 현재의 대학생들보다 훨씬 더 지식면에서나 사상면에서 더 발전되어 있는 부분들이 있지요.

또한 상당 수의 대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을 하기가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사회,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갖기가 매우 힘들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요즘 자한당이 자꾸 자기들이 대학생들 편인척 하면서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80년대에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던 세력들이 사용하던 기법들, 삭발, 무슨무슨 투쟁들도 따라 해보고, 대학생들 틈에 껴서 구호도 외쳐보고, 나름 투쟁가 비슷한 것도 불러보고, 최근에는 촛불집회도 따라해보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더라구요.

하지만 그 모든 모습들이 몸에 맞지 않는 어색한 모양새입니다.

 

너무나도 어색하지요. 삭발하면 빨갱이라고 외치던 공안검사가 삭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뭐 하나같이 어색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참 꼴보기 싫고 같잖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참 고맙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 정말 빠르고 머리도 좋고, 무엇보다 세련됩니다.

이렇게 몸에 안 맞는 옷을 자꾸 입으려 하면 참, 촌스러워 보이거든요.

그래서 백프로 젊은 세대들, 특히 대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몸에 안 맞는 거추장 스러운 옷을 촌스럽게 입으려 하는 자한당의 모든 시도에 대해 칭찬을 보내는 바입니다.

밑에 글처럼...계속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포논의 최근 게시물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