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에 대해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와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에게
“넌 진영논리에 빠져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라는 건
내 의견은 중립적이고 니 의견은 편향됐다는
중립타령의 다른 버젼임.
편향을 판단하려면 기준이 있어야 되는데,
자기 스탠스에 말뚝 박고
자기가 중간이라고 우기는 거 밖에 안됨.
실제로는 상대가 편향되어 보이는 만큼 자기가 편향된 것일 수도 있음
일단 사안에 대해 대립되는 의견을 가진 쌍방은
서로 자기 생각이 맞다고 주장하는 것이지
그 상황에서 일방이 자기 의견이 객관적이고
상대 의견이 편향됐다는 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의미한 말임
자기가 맞아야 상대가 편향인 건데
서로가 자기가 맞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니까.
서로 대립되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어떻게 자기가 중립임? 논쟁의 한쪽 당사자지.
논쟁의 당사자로서 자기 주장이 옳다는 걸 밝혀야지,
(내가 옳으니까) 넌 편향되었고,
니가 편향되었으니까, 내가 맞다
라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내가 옳으니까) 가 상대의 편향을 말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이므로,
이건 결국 순환논리의 오류임
대립의견을 가졌으면서 상대에 대해 진영논리니, 편향이니 하는 건
자기만 옳다는 독선의 다른 버전에 불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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