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논리 운운하는 건 결국 중립타령.

소크라데쓰 작성일 19.10.03 0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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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에 대해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와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에게

“넌 진영논리에 빠져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라는 건

내 의견은 중립적이고 니 의견은 편향됐다는
중립타령의 다른 버젼임.

편향을 판단하려면 기준이 있어야 되는데,
자기 스탠스에 말뚝 박고
자기가 중간이라고 우기는 거 밖에 안됨.
실제로는 상대가 편향되어 보이는 만큼 자기가 편향된 것일 수도 있음


일단 사안에 대해 대립되는 의견을 가진 쌍방은
서로 자기 생각이 맞다고 주장하는 것이지

그 상황에서 일방이 자기 의견이 객관적이고
상대 의견이 편향됐다는 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의미한 말임

자기가 맞아야 상대가 편향인 건데

서로가 자기가 맞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니까.

서로 대립되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어떻게 자기가 중립임? 논쟁의 한쪽 당사자지.

논쟁의 당사자로서 자기 주장이 옳다는 걸 밝혀야지,

(내가 옳으니까) 넌 편향되었고,
니가 편향되었으니까, 내가 맞다

라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내가 옳으니까) 가 상대의 편향을 말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이므로,
이건 결국 순환논리의 오류임

대립의견을 가졌으면서 상대에 대해 진영논리니, 편향이니 하는 건

자기만 옳다는 독선의 다른 버전에 불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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