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부처 출입기자도 마찬가지겠지만
검찰 출입기자는
검찰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본연의 소임임을 자각해야한다.
검찰을 출입하는 기자가
검찰이 던져주는 기사거리에 목메어 있다면
그 기자는
검찰을 감시 견제하기는 커녕
오히려 검찰에 길들여진 상태라 해야할 것이다.
이번 조국 사태에서
검찰 출입기자들은
검찰에 길들여진 작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내가 보기에
검찰출입기자들은
검찰개혁을 원하는 신임 법무부장관과
그 방향으로의 개혁을 꺼려하는 검찰,
양쪽 권력간의 다툼에서
검찰의 도구로 이용당했을 뿐이다.
이는 언론 본연의 임무를 전혀 이행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제대로 된 언론이었다면 이 상황에서 검찰과 신임 법무부장관 사이에서 균형을 잡았어야 한다.
그 균형잡기에서
검찰권력 감시와 견제를 담당했어야 할 검찰 출입기자들이
검찰의 의도를 파악하고 동태를 감시하기는 커녕
검찰이 의도한대로 휘둘리면서도
자기들이 살아있는 권력을 비판하는 정의로운 임무를 수행한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몽매하다.
검찰출입기자들이 감시해야 할 살아있는 권력은 검찰이다.
그러라고 검찰 출입시키는 거다.
검찰 출입기자들이 검찰을 감시하지 않으면
누가 검찰을 감시하나.
감시해야할 대상에 조종당해 감시대상이 원하는 타겟을 물어뜯으면서도 그게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뭔가 크게 잘못된거다.
검찰 출입기자들은
신임 법무부장관 부임에 관련된 이해당사자인 검찰을
공정하고 객관적인 위치에 있는 제 3자로 착각하여
지난 두달여간 이해당사자 일방의 입장을 그대로 보도하였다.
그렇다. 이 상황에서 검찰은 제 3자가 아니다.
검찰을 제대로 감시하고 있었다면 당연히 알고 있었어야 한다.
조국은 오래전부터 검찰개혁을 공공연하게 주장했으며,
법무부장관은 조국이 주장한 개혁 내용의 일부를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자리다.
그리고 조국이 주장하는대로 개혁이 이루어지면
검찰은 그동안 가졌던 막강한 권한의 상당부분을 잃게 된다.
이상의 사실로 볼때, 검찰은 조국의 법무부장관직 수행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제 3자가 아닌 이해당사자이다.
이런 이해당사자 일방이 조국이 법무부장관이 되지 못하도록 자기가 가진 강력한 권한을 유례없이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중이다. 검찰이 성공하면 조국은 법무부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기자들은 이해당사자 일방의 주장이나 행동을 여과없이 내보내선 안된다. 수많은 의혹 보도 중에 깨진 부분들을 보면, 크로스체크는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일 정도로 너무나 엉성한 의혹들도 있다.
이해당사자 일방의 주장을 객관적이고 공정한 제 3자 공공기관의 입장으로 받아들여 그대로 받아서 보도한 것이
지난 두달여간 벌어진 일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는 청와대를 감시견제해야 하고
검찰 출입기자는 검찰을 감시견제해야 한다.
그것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이다.
검찰을 견제해야 할 검찰출입기자가
검찰이 불러주는거 받아쓰는데에 열심이면,
권력에 길들여져 감시견제에 실패한 거다.
검찰 출입기자들은 감시해야 할 검찰권력에 대해 눈감았다.
그러면서도
살아있는 권력을 견제하는 임무 중이라는 착각까지 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살아있는 권력 운운하려면
자기 목에 매인 검찰의 목줄부터 풀어라.
검찰 출입기자들은
노무현때도 검찰에 휘둘려 놓고
지금도 또 그런다.
그때 그 기자들이 아직도 그 위치에 있을 리는 없고.
지금 기자들은
선배들한테 뭐 배운거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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