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수코니의 별명중 하나가 "이탈리아를 통째로 말아먹은 총리"죠.
80년대까지만 해도 G5의 위상을 보였던 이탈리아는 2008년 세계경제위기 이후에 아직까지 2008년 당시의 성장조차
회복하지 못하고 GDP는 물론이고 1인당 GDP에서도 몇년안에 우리나라에 추월당할 것이 거의 확실한 국가입니다.
대량생산에 적합하지 않아 독일이나 동북아 국가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탈리아의 경제체질등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이탈리아의 위기를 논하는 글을 보면 베를루수코니라는 막장총리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의 재정위기는 EU의 가장 큰 골칫덩이입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면 오늘 내일 하는 수준이죠.
그리스만 해도 유럽을 들었다 놨다 했는데 이탈리아의 경제규모는 그리스의 10배입니다. 파급력에서는 그리스에
비할 바가 아니죠. 최악의 양상으로 변해가는 이탈리아의 감염확산은 그 재정위기의 위험도를 더욱 고취시키기 될 지도.
이탈리아가 무너지면...그것은 바로 유럽 전체의 문제가 됩니다. 리먼브라더스급 사태의 재연이죠.
영국의 브렉시트는 설마 신의 한수가 되는건지.
일본은... 경제적 덩치와 국제적 위상에 걸맞지 않은 수준낮은 면모를 연거푸 보여주고 있습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저 개인에게도 일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방면에서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정치는 안정되어보였고, 경제 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의 대중문화는 무척 세련되보였죠.
하지만 이제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더 선진국이라는 낯뜨거운 표현은 하고싶지 않은데
최소한 이젠 일본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롤모델인가에 대해서는 완전히 부정적입니다.
예전 우리 언론에서는 일본에서 대지진같은 재난이 발생해도 편의점앞에서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고 뒷사람을 위해서
사재기 없이 자기가 당장 필요한 물품만 들고 나오는 모습을 방영하며 이게 일본의 선진적인 국민성이라고
빨아주고, 당시에 일본인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칭송했었던 저조차도.
일본에 대한 환상이 겆히고 나니 이젠 일본인은 그런 대위기앞에서도 줄을 서라고 하면 군소리 없이 줄을 서는
비정상적으로 순종적인 국민성이 기괴하게 느껴지는군요.
아베가 뜬금없이 한국과 중국에 대해 입국금지와 다름없는 조치를 취했죠.
아베나 베를루스코니같은 자가 수장이 되면 엄청난 역량을 자랑하던 국가들이 어떻게 한순간에 몰락하는지
보여주는 적절한 예입니다.
이게 중국입국금지를 하지 않는다고 현정부를 비판하는 분들조차도 이조치가
일본에 퍼지고 있는(본인들은 부정하지만 퍼지고 있을꺼라 충분히 짐작되는) 바이러스를 당장 방역하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짓이라는 것은 이해하실겁니다.
적극적으로 검사를 하고 감염자들을 격리하고 방역을 하는 일은 하지도 않으면서
이제와서 문을 걸어잠근다고 바이러스가 알아서 소멸하는 것도 아닌데요.
이런 고비 때마다 아베는 외부의 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면서 자국민들의 시선을 돌려왔죠.
이번 결정도 일본 자국민의 보건에 대한 실효는 없는 지극히 정치적인 행위에 불과합니다.
반면에 경제적인 타격은 막대할겁니다. 일본 관광객의 절반이 한국과 중국입니다. 2주 격리인데 누가 가겠습니까.
겨우 절반정도 줄은 한국의 관광불매때문에 지방 소도시들 죽는다고 아우성이었는데 이젠 거기에
한국의 나머지 절반과 중국의 전부를 더하게됐습니다. 다시 문을 연다고 우리는 못하게 하거나 하진 않을겁니다.
우리가 착해빠져서가 아니라 관광같은 이슈를 우리는 궂이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않기때문이죠.
그런데 중국은 다릅니다. 권위주의 정권의 약점이죠. 중국의 뒤끝은 저열하지만 언제나 확실했습니다.
자신들의 감정을 건드리면 유럽의 작은 나라도 그냥두지 않은 옹졸함을 계속 보아왔습니다.
그리고 국가간 물적교류가 주문만 하면 오는 쿠팡배송이 아닙니다.
단언하는데 인적교류가 없으면 물적교류도 없습니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선뭉치(와이어링 하네스)가 수입이 안되어서 현대기아가 셧다운 되었죠.
우리는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차단하지 않음으로써 간접적으로 중국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외교채널로 공장을
가동해달라 지속적으로 요구한 끝에 중국은 봉쇄기간임에도 방역조건을 완비한 생산시설에 한해 전선뭉치 공장
의 가동을 조기 승인하였고 우리가 방역조건을 맞추기위해 마스크나 손소독제같은 것을 중국으로 공수해서 급하게 문을
열어줌으로 해서 현대기아의 셧다운 기간을 최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어림도 없죠. 일본내부의 경제인들 입장에서는 경악할만한 선택을 아베가 한겁니다.
우리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차단했을 때에 발생하게 될 부작용을 일본을 통해 확인하게 될겁니다.
중국인 입국금지시키라고 노래를 부르는 망무새들에게 손을 들어 일본을 가르키기만 하면 됩니다.
바이러스의 확산방지에는 아무런 도움도 안되면서 중국과 한국의 국민감정만 심각하게 악화시키고 더불어 입게되는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