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아쉬운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의 대표브랜드인 을지로위원회를 만든 핵심중의 한명이고,
민주당의 전략 정책통으로써 지금의 민주당이 있기까지 그 공을 무시할 수 없는 정치인이기도 하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는 아니지만,
뭐랄까... 어떤면에서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아닐까.
동대문 을에서 홍준표를 꺽고 홍준표가 그 충격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했을 때는 정말 짜릿했었죠.
그런 그가 정치인생을 컷오프로 마감하는 것은 스스로 너무 불명예스러운 퇴진이라 생각했을 법도 합니다.
자신을 대체해서 지목된 후보가 중량급도 아닌 지명도가 전무한 신인 청년정치인이라는 것도 참을 수 없었겠죠.
그러나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무소속출마를 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용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정당정치라는 대의명분을 거스를 수 있는 능력있는 개인은 없습니다.
몇몇 셀럽들에 의하여 대표되고 좌지우지되는 정당의 폐해를 타파하고자 노무현이 탄핵으로 조롱 당하고
문재인이 국민의당으로 옮기는 의원들로부터 수모를 당하면서도 드디어 만들어낸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시스템은 민주당 지지자라면 반듯이 지켜내야하는 것이죠.
그 시스템을 부정하면서 노무현과 문재인을 입에 담는 것은 파렴치한 짓입니다.
민병두의 무소속 출마를 보면서 안타깝고, 씁쓸하고, 또한 무척 분노했습니다.
의정부의 문석균이야 철없는 머저리니까 그려려니 했는데 누구보다 민주당의원다웠던 민병두가...
다행히... 오늘 민병두의원이 사퇴를 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내일쯤 해당지역구의 민주당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한다는군요.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했던 정치인의 마지막 말로가 초라해지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고,
한발짝 떨어져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응원하게될 민병두의원의 앞날도 성원합니다.
깊었던 분노만큼 더욱 긴요하게 쓰이지 못한 아쉬움또한 진하게 남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