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내 표를 줄 정치인을 선택하려 할 때
나보다 나은 사람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
비범한 사람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력을 보고서,
‘에이 나보다도 못났네 뭐 이런 사람이 정치를 한다고’
‘에 이건 나랑 별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인데’
‘에 얘는 내 아들이랑 별 다를 바 없는데 이런 애가 무슨 정치를 해’
라고 은연중에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하는 일은 법을 만들고 고치고 없애는 일이며
그 일을 할 때 내 입장에서 해 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지 나보다 잘난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은 나의 생활을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정몽준이 고시원 가서 놀라는 표정 사진 보셨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서민의 삶이란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하나의 관념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체를 느끼지 못하는 거죠.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백수의 입장을 대변하려면 백수가 국회에 있어야 하는 겁니다. 회사원의 입장을 대변하려면 회사 다니면서 월급 받던 사람이 국회에 있어야 하구요. 사장님의 입장을 대변하려면 사장이 국회에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만약에 회사원들이 이런 후보를 보고
“뭐야, 평범한 회사원이 무슨 정치를 해” 라고 생각한다면, 회사원의 입장을 가장 잘 알고 그들 입장에서 법을 만들고 고칠 사람은 국회에 결코 존재할 수 없게 됩니다.
전문적인 일들은 똑똑하고 훌륭한 보좌관들이 옆에서 잘 도울 겁니다. 권한을 가지고 내 의사를 대변할 대표자가 필요한 거죠.
그러므로, 경력이 보다 뛰어난 사람을 찾으려 말고, 나와 가장 비슷한 사람을 뽑아줘야 합니다.
그런 후에 그 사람이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못되게 살았는지 착하게 살았는지 하는 부분을 알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시판에는 이제 중년인 분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게 중에는 20대의 아들딸을 두신 분들도 계실 수 있죠.
평범한 20대를 대표하겠다고 20대 정치인이 나오면,
20대가 스펙을 가져봤자 무슨 화려한 스펙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나이든 사람들이 볼 때는 자기 아들딸이랑 별반 차이도 없어 보이는 사람이 정치를 한다고 나서니, 깔보게 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회에 50대 미만 정치인이 별로 없는 것이겠죠. 나이가 자기보다 많이 어리면 은연중에 깔보는 문화 탓도 있다고 봅니다.
정작 하버드 나온 스펙 가진, 스펙으로는 비범해 보이는 청년의 정치적 족적을 보십시오. 우리에겐 화려한 스펙이 필요한게 아닙니다. 우리처럼 살아와서 우리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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