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이 다 그렇지 머."

진흙속의진주 작성일 20.04.14 11: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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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이 다 그렇지 머."

 

어릴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금방 고장나는 물건들을 두고 누구나 하는 자조

의 한마디 였습니다.

 

그 뒤에 따라 붙는 말들은 '미제가 최고야, 일제가 끝내주지, 아니야 독일제야'

전 그런말들을 듣고 자랐습니다.

 

배낭여행을 가면 미국이고 유럽이고, 그곳에 가서 일부러 찾아본 우리 제품들은

가장 두툼한 먼지를 둘러쓴채 가장 낮은 가격표를 붙이고 가장 구석에 웅크리고 있곤 했습니다.

 

그렇게 20대를 보낸 저는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의료지원을 요청하고 어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 1차분 60만개의 한국 진단키트가 미연방재난관리청 화물기에 실려 미국으로 간다는 보도를 접하며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공항들이 봉쇄되고 항공편이 끊겨서 모든 국가의 국민들이 자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주도로 특별 전세기편이 마련되고 그 비행기에 우리 국민뿐 아니라 일본, 미국, 영국, 호주, 독일 국민들까지 태워 그들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며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에선 언제나 미국이 서양이 전 지구적 위기에서 세계를 구하고 인류를 구원하는데 막상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그런일이 벌어지자 미국을 원조하고 세계인을 구출하고 있는건 우리나라라는 사실이 너무 생경해서 기분이 묘한 겁니다.

 

그러다 그런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세대는 이런일이 너무 당연해서 저처럼 묘한 기분이 들지 않토록 만들어야 겠다.

 

"투표를 잘 하자"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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