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입니다

zion234 작성일 20.04.14 1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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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선거날이네요.

저는 미국에 살고 있는데 부재자 투표를 하고자 하였으나, 코로나 때문에 다 취소되었네요.

지금 한 달 반넘게 방에 콕 박혀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이 집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다행이지요.

제가 일하는 직장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이나 관리인들은 아마도 다 해고되었을 겁니다.

어제 미국에 사는 친한 친구한테 안부인사할 겸 전화를 하였는데....코로나 때문에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는 군요.

뭐라고 위로를 해야하는데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대충 딴 얘기하다가 끊었습니다.

 

오늘은 뉴스를 보다가 티비를 집어 던질 뻔했습니다. 

트럼이 이놈이 나와서 한다는 얘기가 미국 대통령은 total authority (절대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지사들이 다 자기 말을 들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곧 있으면 봉쇄했던 것도 다 풀거라고...아...진짜 어쩌다가 저런 또라이를 대통령이라고 뽑아놓았는지..미국 사람들 한심합니다.

 

어제 한국에 부모님 집에 전화를 했는데 어머니가 미국에 있는 저와 제 가족을 위해서 마스크 아껴쓰면서 모아놓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기분이 굉장히 묘했습니다. 무언가 서글프기도 하고...

 

제가 사는 도시에 병원 중환자실이 코로나 환자로 가득 차 있어서 좀 걱정입니다.

제 막내 아들이 천식이 좀 있는데요. 일년에 한 두번은 천식 때문에 중환자실에 입원할 때가 있거든요.

지금 상황에서는 혹 아파서 병원이라도 가게되는 일이 생기면 정말 큰 일이라서요. (중환자실도 없고...산소호흡기도 부족하다고 하고...) 요즘 막내 아들 녀석 챙기느라 바쁩니다. 절대 아프면 안되기 때문에...

 

주저리 주저리 적고 보니, 너무 비참하네요. 미국 상황이...직장 때문에 한국에 들어갈 수도 없고... 아무튼 이 모든 것이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이 살기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 계시던데....다른 나라들 보시면 그 소리 하기 힘드실 겁니다. 미국은 그나마 나은 편이고, 남미 나라들은 정말 난리도 아닙니다.

 

선거 잘 하시기 바랍니다.

전 절대로 미국 시민권 안 딸려구요. 막내 아들도 꼭 군대보내서 한국에서 살게 할려고...열심히 한글 가르치고 있습니다.

너무 일기 같은 글이라 죄송하네요. 

오늘 트럼프 브리핑 보다가 한국이 문득 너무 부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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