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전망이 더 많이 갖춰지기를 바랍니다.

황매력남 작성일 20.06.12 14: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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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12년만에 태어난 첫 아이가 이제 돌을 넘기면서 사회에 대한 많은 고민과 걱정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의 대한민국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며 살아갈 수 있는 모습일까....

 

서울에 있는 350여개의 초,중,고등학교를 거래처로 두고 있다보니 수많은 어린이보호구역을 매일같이 지나다니게 됩니다.

 

조금씩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느끼지만 여전히 이면주차해놓은 차량들이 보이고 운전을 해서 

지나갈때면 늘 두려운 마음으로 운전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민식이법 때문만은 아닙니다.

 

어렸을적 굴러가는 공을 따라 도로로 뛰어든 초등학생이 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를 눈앞에서 보게된 영향인지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골목길, 이면주차되어있는 차량들 사이를 운전할때면 늘 머리속에 반드시, 기필코 

누군가 튀어 나올것이다라고 긴장을 하며 운전을 합니다.

 

그럴땐 버릇처럼 몸을 앞으로 기울여 얼굴을 핸들위까지 내밀고 천천히 운전을 합니다.

조금의 시야가 더 확보되는 것 만으로도, 그 0.5초 먼저 발견하는 차이만으로도 많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차된 차량사이에서 튀어나오는 아이들을 적지 않게 마주치기도 하죠..

지난 15년간 단 한건의 경미한 접촉사고도 없었지만 사고날뻔한 상황은 수없이 많았죠.

 

정말 우리 어른들은 당당하게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안전운전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어렸을적 저는, 그리고 아마 여러분 모두라고 감히 생각하지만 우리는 지지리도 부모님 말씀을 안듣는다고

혼이나던 시절이 있었지 않나요.

위험하니 높은곳에 올라가지 말라고 해도 담벼락에서 뛰어내리며 놀았고

동네의 공사장에서 숨바꼭질하며 놀았죠...길을 건널땐 좌우를 살피고 손들고 건너라고 교육받았지만

별 생각없이 길을건너고 무단횡단을 하고 뛰어 건넜습니다.

 

그때와 지금의 다른점은 그때는 지금보다 차들이 훨씬 적었고 지금보다 덜 위험한 환경이었을뿐.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순간 달려오던 차가 있었다면, 그때 그상황에서 조금의 불행이 섞여들어왔다면...

우리는 또다른 민식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어린시절이나 지금의 어린 아이들이나 행동양식은 다르지 않지만 환경은 훨씬 위험해졌습니다.

도로에, 골목에 차들은 늘어났고 도로는 더 촘촘하고 많아졌으며 아이들이 뛰어놀수 있는 공간은 더 줄어들어

아이들은 위험한 환경으로 몰렸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사회의 어른으로서 돌발행동하는 아이들을 탓하고 그 부모를 욕하고 비난 하기에 열을 올리기보다

변화한 환경에 맞춰 안전장치 역시 더 촘촘하게 갖춰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어야 하는게 옳지 않을까요....

늘 희생자가 나오고 그 유가족들이 눈물 흘리며 외쳐야만 조금씩 뒤늦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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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글이 정경사 게시판에 맞는 글인가요.

유머에서 눈팅만하다 넘어와서 잘 몰라 여쭙습니다.

혹시 맞지 않는 게시글이라면 주저리주저리 쓸데없는 글을 적어놓아 미리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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