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사람에게 생각하기 위한 머리를 주었음.
성경은 사람의 손으로 쓴 책임.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
성령의 감화를 통해 썼다는 주장은 사람의 입이나 글을 통해 나오는 주장임.
이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
따라서 성경은 성령의 감화를 통해 썼으므로 성경에 오류가 없다는 주장을 믿는 것은 예수를 믿거나 성령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주장을 펼치는 사람을 믿는 것임.
사람을 믿을 때는 검증을 해봐야 함. 하나님이 그러라고 머리를 주셨으니까.
결론을 말하자면,
활자인쇄술이 발명되지 않아 성경을 손으로 베껴 만들던 시절에,
성경을 베끼는 사람들이 자기들 입맛에 맞게 성경 내용을 첨삭하고 변경하는 일이 하도 잦으니까, 어떤 자가 거기에 문장을 하나 끼워넣음. “이 책의 내용은 성령의 감화로 쓰여진 것이니 이를 고치거나 첨삭하는 자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대충 이런 내용의 저주였음.
성경무오류설은 이 문장으로부터 시작되었음. 내용의 왜곡을 막고자 끼워넣은 문장이 또다른 왜곡을 초래한 것임.
성경을 이해하는 올바른 방법은, 성경의 내용이 당시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의 시각을 반영한 내용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임. 상대성이론도 모르고 양자역학도 모르고 진화도 모르던 시절의 사람은, 하나님이 세상을 7일에 거쳐 만들었다는 식의 가설을 세울 수도 있을 것임. 아리스토텔레스가 무거운 물체가 더 빨리 떨어진다고 주장했지만 오늘날의 시각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멍청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로, 그러한 사정을 반영하여 성경을 이해할 일인 것임.
그것이 예수에 올바로 접근해가는 방법임.
예수는 이천년 전에 세상에 다녀갔고, 오늘날을 사는 우리가 예수를 알려고 하는 것은 당시 예수가 말한대로 ‘암흑속에‘ 있는 일임. 그리고 예수 이후 천수백년이 넘는 동안 예수에 대한 기록은 필사를 통해 전해지며 최초에 쓰여지는 과정과 이후 전해지는 과정에서 많은 왜곡과 첨삭이 있었음을 감안해서 기록을 이해해야 함.
예수를 믿기 위해서는 우선 예수를 알아야 함.
알지 못하는 것을 믿을 수는 없음.
만약 알지도 못하면서 믿는다면 그것은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속에 허상을 만들어 내고 그 상상의 존재를 예수라 칭하며 허상을 믿는 것임. 이는 결국 우상숭배임.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형태로 우상숭배를 하고 있음.
예수를 올바로 알고 싶지 않은 사람은 무리지은 주장에 편승하여 맹목적으로 성경무오류설을 믿을 수 있을 것임. 하지만 성경무오류설은 위와 같은 이유로 우상숭배로 이어진다는 것이 내 판단임.
예수를 알고 싶은 사람, 그럼으로써 예수를 믿고 싶은 사람은 그러면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