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주옥같던 보도들] 접종률 떨어진다 비판하면서 동시에 '백신 공포' 조장하면 어쩌라고
“언론은 진짜 안변한다….왜 글렇게까지 기사를 내는지 모르겠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숨을 푹 쉬었다.
이 교수는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부터 1차 접종률 70% 달성을 앞둔 지금까지
언론이 백신의 효과를 알리며 접종을 독려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해가 됐다고 지적했다.
과장이 아니다. 언론은 접종이 시작되자 인과성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접종 후 사망' 소식을 속보처럼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불안한 백신'이라는 인식을 키웠고, 이상반응을 과장해서 전달했다.
접종률이 늘어나면서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자, 어떠한 검증도 거치지 않고 모두 기사화했다.
'백신의 정치화'에 주도적으로 나선 것도 문제였다.
주요 보수·경제지는 백신 접종 이슈를 정부를 비판하는 도구로 삼았다.
심지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접종 (계획이) 안 되라고 고사라도 지내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정부가 접종 목표를 제시하면, 언론은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거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주장을 펼치는 식이었다.
감시와 비판을 명목으로 아니면 말고식의 백신 보도가 난무했다는 것 또한 언론계 전반의 성찰이 필요한 지점이다.
아래 소개하는 기사들은 결과적으로 기우였거나 틀린 이야기로 판명이 난 내용들이다.
연일 비관론... 못 믿었을까, 믿고싶지 않았을까
<조선일보>의 '이스라엘은 내달 마스크 벗는데… 우린 지금 접종속도면 집단면역에 3년'(3.19)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제목에서부터 두 가지 사실이 틀렸다. 한국은 하루에 최대 136만명까지 접종하면서,
10월까지 접종 완료 70%를 달성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는 걸 보여줬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아직도 마스크를 벗지 못했다.
이 시기 이런 기사가 매우 많았다.
[기자의 시각] 11월 집단면역 이러다가 끝'(<조선> 4.15)
노바백스 물량 9월까지 절반만 도입... 11월 집단면역 목표 가물가물'(<동아> 4.13)
[사설] 고개 드는 백신 불안... 11월 집단면역 자신할 수 있나'(<한국경제> 3.6)
"11월 집단면역 물건너가… 백신 라이선스 생산 추진해야"(<문화> 4.21) 등
수많은 언론에서 10월말~11월초 백신 접종 70%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을 쏟아냈다.
외국과 접종률을 비교하는 기사들도 많았다. 유럽이나 미국은 일상회복을 앞두고 있는데,
한국은 백신 접종률이 낮아서 일상회복이 더디다고 준엄하게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한국경제>의 '접종률 이스라엘 61%, 美 32%, 韓 2%... 백신전쟁 완패'가 대표적인 기사다.
그러나 현재 한국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1차 접종률을 이미 넘어섰으며,
두 국가의 코로나19 대유행은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다.
<중앙일보>는 '[단독] 한국 백신접종률, 1주일 늦은 르완다보다도 낮다'(4.12)
'[단독] 韓 백신접종 완료 OECD 꼴찌…콜롬비아에도 뒤졌다'(8.9) 등
'단독'까지 달아가며 한국의 접종률이 낮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르완다의 1차 접종률은 14.4%이며, 콜롬비아의 접종 완료율은 한국보다 10% 뒤진 31.3%다.
이렇듯 일시적으로 백신 수급이 잘 되지 않거나, 접종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 때마다
언론은 외국과 비교하거나 비관론을 내세웠다. 그러나 정부의 '계획대로 접종하고 있다'라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언론은 왜 그리 정부의 말을 믿지 않았을까. 아니면 주관적으로 믿고 싶지 않았던 걸까?
정부 비판 도구로 백신을 사용하다
백신 접종 시작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것, 백신 수급 불안 등은 모두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구실이 됐다.
물론 근거 있는 비판이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일부 언론의 보도는 명확한 근거보다는 추정에 가까웠다는 게 문제다.
<조선일보>의 3월 22일 사설 '아스트라 백신 하나에 목매는 K방역의 처량한 신세'를 보면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백신 계약을 미적거리다가 지금과 같이 AZ 백신에 목매는 상황을 자초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는 한 달 후 화이자 6600만회분을 확보하면서, 아예 주력 백신을 갈아탔다.
<중앙일보>의 '백신 자꾸 꼬이는데 문 대통령 "10월 70% 접종 완료" 약속'(8.16)도
문 대통령이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여줬다며 비판했지만, 오히려 문 대통령이 현실적인 인식을 했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기사는 "남은 기간 매일 36만명 맞아야 가능하다"라고 지적했지만
백신 수급이 안정된 현재 한국에선 하루 최대 136만 명까지 접종하고 있다.
기사가 나온 지 불과 한 달 만에 기사가 사실상 '오보'에 가까워진 셈이다.
1차 접종률이 올라가자, 일각에서는 '접종 완료율'이 더 중요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차 접종을 한 사람들은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은 이상 2차 접종도 하기 때문에, 이러한 비판 역시 억지에 가깝다.
백신 접종이 '마루타'라니... 접종률 상승 방해하는 건 언론
언론은 한 편에서는 백신 수급과 접종률을 문제 삼고 한 편에서는 백신 불안을 키웠다.
<매일경제>는 "119 구급대원이 실험대상이냐"(2.24)라는 기사를 1면에 실었다.
기사에는 '마루타'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영국이나 유럽에서 이미 수백만 명 이상에게 접종된 아스트라제네카를
마치 검증되지 않은 백신처럼 이야기하며 불안 심리를 증폭시켰다.
<서울경제>는 '가족에 백신 접종을 못 권하는 이유'(5.5)라는 기자 칼럼을 통해
백신 중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분위기의 원인은 일차적으로 정부가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언론이 앞장서서 백신이 불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까지도 백신 불안을 야기하는 행태는 이어지고 있다.
<세계일보> '장기 괴사-백혈병에도 인과성 인정 안돼... 백신접종 불안 확산'(9.15),
<아시아경제> '백신 안 맞을래요... 잇단 이상 증상에 공포 확산' 등은
백신과 연관성이 없다고 알려진 백혈병 등을 예로 들고 있는데, 이는 백신 거부를 부추기는 보도에 가깝다.
백신 보도는 달라야 한다
언론학자들은 정부의 백신 관련 보도는 일반적인 보도와는 목적이 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백신 보도에 있어서는 정보를 잘 전달해서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오히려 불안감을 부추겨왔다"라며 "정부 발표를 믿지도 않고,
국가나 국민의 이득을 고려하지 않은 채로 문제만 제기하고 끝나는 게 언론의 역할인지 묻고 싶다"라고 전했다.
최 교수는 "전염병이나 백신은 정치 문제가 아닌데, 이와 관련된 보도에 너무 정치적 목적이 반영된 것이 문제"라며
"정부가 잘하는 부분은 보도하지도 않고 제대로 부각하지도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경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차기 한국언론학회 회장)는
▲기사 내용은 그렇지 않은데 제목을 과장되거나 선정적으로 뽑아서 백신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행태
▲특정 신문사에서 특정 전문가의 말만 인용하는데, 그 전문가가 객관적인 의견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잘못된 인식을 퍼트리는 경우 등을 잘못된 보도의 대표적인 유형들로 꼽았다.
올바른 코로나19-백신 보도를 위한 대안으로 김 교수는 "재난 보도의 경우 데스크의 판단 능력이 중요한데,
한국 언론사에는 재난 보도 전문데스크가 부족하다"라며 "코로나19·백신 보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도가 미칠 영향을 고려해서 게이트키핑을 하는 능력을 데스크들이 갖고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언론의 허위 왜곡 과장 보도의 많은 방해 공작이 있었지만
정부의 계획대로 전국민 70%이상 접종으로 위드 코로나가 가까워졌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위드 코로나가 된다면 또 다시 언론의 이런 저런 공격이 시작될 것입니다.
어떻게 쓸지는 뻔하죠.
그래도 코로나 접종의 큰 산을 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언론이 가지는 책임을 생각하게 하는 기사라고 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2&oid=047&aid=0002326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