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 마려워 집 밖을 나와보니 키우던 고양이가 야생의 들쥐 한마리와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름 배트맨, 숫컷, 2세, 특징 초대형 고양이)
우리집 고양이 배트맨은 14키로나 나가는 육중한 덩치로 거칠기로 소문난 동내 시골고양이들 사이에서 짱을 먹고 있는
엄청난 녀석이다. 헌데 쥐가 어찌나 큰지 배트맨이 무척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배트맨의 강력한 앞발 훅이 빗나갔다!
앞발훅을 피한 들쥐는 얼굴로 달려들어 약점인 코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약점인 코를 물어 뜯긴 배트맨은 땅바닥을 뒹굴며 고통스러워 한다.
지루하고 끈적끈적한 싸움은 계속되어 갔지만..
14키로라는 압도적인 스펙을 가진 배트맨도 그를 쉽게 처치할순 없었다.
배트맨은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이녀석을 잡을 수 있을까?
나는 오늘도 굶게 되는 것일까?
왜 주인은 요즘 밥을 안 주는 것일까?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 가운데 그는 마침내 묘수[猫手]를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배트맨의 필살기인 강력한 러시안 훅이였다.
러시안 훅을 맞은 들쥐는 마침내 쓰러지고..
배트맨은 들쥐를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머리와 함께 상반신을 씹어 먹어치운 배트맨은, 살이 많은 하반신을 나에게 가져다 주며 그동안 자신에게
밥을 줬던 고마움을 표시했다. 앞으로 이녀석의 밥에 고기를 더 넣어 주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