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와 공동양육중입니다..

우리어머니 작성일 17.04.24 01: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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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삼냥이 아부지 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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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기 둘은 이제 5살 된 동갑형제이고

쪼매난 하얀 아이는 작년 6월에 길에서 눈에 눈꼽이 잔뜩 낀채로 빽빽 울다가 저한테 발견 됐었죠..

눈뜰 시기가 한참 지났는데도 눈꼽이 완전 굳어서 눈도 못뜨고 있는걸 보니 어미의 보살핌을 못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근데 굶어 죽진 않고 큰걸 보니 누가 꾸준히 먹이를 준 것 같기도 한데... 데리고 있다가 버린 것 같기도 하고..

우는게 어마어마 했는데 감당이 안되서 버릴 수도 있겠구나 생각 했습니다.

몇 개월 지나서 애가 완전 난청인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빽빽 울어 재꼈었나 싶었죠 ㅋㅋ 진짜 장난 아니었음..

난청이라서 키우기가 어찌나 힘들었던지.. ㅋㅋ 지금도 사고 뭉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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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아이는 슈퍼 천사 터앙입니다.

작년에 고양이 복막염 걸려서 죽을뻔 했다가 제가 개발한 약 먹고 살아났죠 ㅋㅋ

인생 최대 고비였습니다. 이제는 아들 같은 아이라 ㅎ

어쨌든, 겁 많고 착하고 애교 많은 아이입니다. 신기하게도 아프면 와서 안아줍니다 ㅋㅋ 저도 그렇고 다른 애들도 그렇고..ㅎ

 

회색냥이는 산책 냥이라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옵니다ㅋㅋ 

이사를 두번 했는데 항상 잘 적응을 합니다.

걱정은 되지만 산책을 너~~~무 좋아합니다 ㅠㅠ

이번에 AI 때문에 장기간 산책을 금지했었죠... 지금은 길냥이 새끼들 땜시로 또 외출금지 .ㅠㅠ..

 

회색냥이랑 막내는 사이가 매우 안좋습니다..ㅠㅠㅠ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희 마당에 매일 찾아오는 길냥이들이 있습니다..149296176167614.jpg 

 

차례로 빨렛뜨와 수미, 못난거 입니다.

그 밖에도 못된거, 설이, 1,2,3 형제, 이쁜거, 물개, 까만거, 곶감이 등등 있습니다..

저희 동네는 동네분들이 착하셔서 그런지 애들이 다들 오래 잘 지냅니다.

캣맘도 계시구요.

 

어쨌든 저 수미는 2년전 저희가 이사 왔을 때 부터 밥먹으러 오던 고양이 였는데 경계심이 엄청 났습니다.

밥먹다가 소리만 나면 후다닥 도망 갔었죠.

저희 동네 유일한 중장모 종인데 아마 유기묘인지 싶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밥 주고 말 걸고 한지 1년쯤 되어서야 가까이 오기는 하더군요.

그러다가 어느순간 하악 거리긴 하지만 만짐을 허락해 주셨지요.

피부병 걸려서 약도 먹이고 씻겨주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는 한번 임신해 와서 우리집 앞마당에 만들어준 집에 자리잡고 밥을 한달넘게 얻어먹다가 새끼는 딴데가서 낳고

몇 주나 흘러서 다시 밥먹으러 오더군요.. 아마 저 뒤에 빨렜뜨가 수미 새끼 인것 같습니다. 앞에 있는 애는 동네 대장 고양이인데 애비인 것 같구요.

살아남은 애기는 빨렛드 밖에 없습니다 ㅠㅠ 

 

그러다가 저번주에 저희집 앞마당 집에서 새끼를 낳았습니다.

한 몇 주 밥 엄청나게 먹더니 하루아침에 낳아 놓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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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이 지난 후에, 애교가 엄청 늘어나고 만날 교감도 많이 하니 신뢰가 쌓여서 그런지 저에게 공동양육을 허락하더군요 ㅋㅋ

쪼매난 애가 6마리나 출산 했습니다. 신기한게 전부 치즈더군요 ㄷㄷ

하루에 서너번 뜨거운 물병 수건 감싸서 안에 넣어주고 자리도 더러울 때 마다 갈아주고 있습니다.

밥도 아주 고단백으로 따뜻하게 해먹이고 있지요.. 엄~청 먹습니다. 출산한다고 힘들고 젖준다고 영양이 많이 필요한가 봅니다.

처음에 집 입구에 먹어라 하고 줬는데 착한 수미가 움직이면 애들이 우니까 움직이지도 못하고 밥을 포기하더군요 ㅠㅠ

그래서 밥 그릇 들고 입에 가져다 줍니다.. 그럼 불편한 자세로 엄청 허겁지겁 먹어요 ㅋㅋ

화장실도 진짜 순식간에 가서 순식간에 옵니다 ㅋㅋㅋ

그 모습이 진짜 애들 걱정해서 달려가는 엄마의 모습입니다 ㅋㅋㅋㅋ 총총총총 ㅋㅋㅋ

애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군요..ㅎㅎㅎ

6일짼데 모두 아직 무사해서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소식 전할게요 다들 건강하길 기도해 주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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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너스~ 사고치다 들킨 별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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