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스훈트 4마리와 동거 중 입니다.
09년 분양 받아 공주처럼 키웠는데, 이녀석이 나이가 들수록 나중에 내 곁에 없으면 아플 것 같다 라는 생각도 들고,
닮은 딸래미 한 놈만 키우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13년에 새끼들을 보게 됐죠.
집에 4마리나 있다보니 난장판이고 청소도 힘들지만
강아지 키우는 분들은 아실꺼에요.
이녀석들은 존재만으로도 웃음 짓게 되는 뭔가가 있어요.
만삭일 때죠.
첫 출산이라 이녀석이 힘을 주는 방법을 몰라서 양수가 터지고도 몇 시간동안 출산을 못했죠.
애는 힘들어 하고 근처에 야간진료 병원도 근처에 없으니 새벽에 발만 동동.
아침에 바로 병원에 달려가서 들은 충격적인 말
'애기들 심장이 안뛴다.어미랑 새끼들 다 위험하다.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된다'
30분 정도 걸린다던 수술은 1시간을 넘기고, 늦어지는 수술에 불안한 마음은 커지고
병원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ㅠㅠ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그런 상황 있잖아요.
소중한 사람이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며 큰 수술을 하는데, 의사가 와서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라며 펑펑 울고
다행스럽게도 수술을 통해 출산을 했고, 곡절 끝에 태어난 놈들이 요 여섯 마리.
첫째놈의 머리가 너무 크다보니 걸려서 못나왔더라구요.
남자 셋, 여자 셋
애기 낳고 홀쭉해진 배를 보니 또 울컥ㅠㅠ
이쁘게 잘 먹어서 지금은 다시 살이 쪘습니다.
얘네들이 고기도 좋아하지만, 고구마를 정말 좋아해요.
사실 한 마리만 남기고 다 분양 보내려 했는데, 욕심도 생기고 정이 들다 보니 못 보내겠더라고요. (세 번째 녀석만 남기려 했죠)
첫 번째 녀석은 어릴 적 너무 못생겨서 누가 데려가도 구박 받을 것 같아서 못 보냈고,
레드탄은 어릴 적 몸이 너무 약해서 안 보냈었는데 지금은 너무 똥꼬발랄하죠.
잘 때도 사람처럼 누워서 코 골면서 자구요.
항상 내 품으로 와서는 팔베개하고 자요 ㄷㄷ
그렇게!!
현재 네 마리와 동거 중입니다.
요 꼬물꼬물하던 것들이 이제 벌써 4살, 어미는 8살이 되었네요.
예정에 없이 급작스럽게 작성하는 글이라 은근 힘들긴 해도 추억도 새록새록~ 잼있네요.ㅎㅎ
다음에 다시 소식 전해 드릴께요.
즐거운 불금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