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안정환의 열풍 현장

복수할것이다 작성일 09.05.17 17: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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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다롄의 아이콘이 됐다."

 

중국 슈퍼리그 다롄 스더의 서니 홍 마케팅 부장은 안정환(33)의 위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입단한 지 두 달도 안됐는데 대표 상품이 됐다는 것이다. 안정환이 활약하고 있는 중국 다롄 현장에 와보니 과연 그랬다.

 

청두와의 9라운드 경기(1대0 승)가 벌어진 16일 진저우스타디움은 '안정환 열풍'의 현장이었다. 선발 출전한 안정환은 후반 5분 선제 결승골의 단초를 제공했다. 재치있는 스로인 패스를 용병 제임스에게 연결해줬고, 제임스의 어시스트를 받은 주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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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화합의 한마당

 

다롄의 진저우스타디움은 변두리에 위치한 허름한 경기장이다. 하지만 이날 2만여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특히 현지 한국인회가 본격 가동한 서포터스(3500명)가 어우러져 잔치 한마당을 연출했다.

 

한인 서포터스는 안정환과 팀 동료 전우근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기를 살렸다. 중국 서포터스는 태극기와 함께 '화이팅'이라고 적은 현수막을 앞세워 화답했다. 관중들은 시시때때로 '안정환'을 연호했고, 일부 서포터들은 '안정환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격문으로 격려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 버스로 향할 때도 사진촬영과 사인공세는 안정환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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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창부수'-아내 이혜원도 떴다

 

이날 안정환의 아내 이혜원씨는 두 자녀와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공안들의 경비가 삼엄한 VIP석이었지만 몰려드는 사인과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미 중국 팬들 사이에서 미스코리아 출신 이씨의 존재는 널리 알려진 느낌이었다.

 

하프타임이 되자 VIP석 근처 관중은 이씨를 보기 위해 자리 경쟁을 벌여야 했다. 다롄 관계자는 "갓난아기까지 키워가며 객지에 와 남편을 섬기는 모습이 중국 유교 정서와도 상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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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은 더 빠졌다

 

안정환의 에이전트 정재훈 모로스포츠 대표는 15일 위안반종 다롄 단장과 안정환의 계약 문제를 놓고 협의를 했다.

 

위안 단장은 안정환과 장기계약을 하고 싶다는 뜻을 강력하게 나타냈다. 아시아에서 월드컵 최다골(3골) 기록을 보유한 대스타를 영입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인기몰이와 동시에 경기력에서도 한 수 위임을 입증하자 두 말 할 필요가 없어졌다. 위안 단장은 안정환이 팀의 맏형으로서 중추역할을 해야 한다며 단순한 용병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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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 경기장의 진풍경

 

16일 진저우스타디움에서는 한국과 다른 진풍경이 펼쳐졌다. 시설이 낙후돼 구내 매점이 없다.

 

관중은 하프타임에 경기장과 외부를 차단한 철제 난간으로 몰려가 노점상에게 돈을 던져준 뒤 음료수를 사마셨다.

 

이 음료수도 원샷으로 끝내야 한다. 판정 불만으로 물병이 날아드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공안들이 페트병 반입을 막고 나선 것이다. 경기가 다롄의 승리로 끝나자 난데없이 수많은 방석이 하늘을 수놓았다.

 

다롄 특유의 승리 세리머니다. 관중석이 지저분해 대부분 방석을 지참하는데 이를 집어던지는 것이다. 경기장 밖은 공안들의 철저한 통제 때문에 접근할 수 없게 되자 인근 주택의 담과 대문 위를 점령한 관중이 줄을 이었다. 한국의 70년대 풍경같았다.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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