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23일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과 함께 선수단을 이끌었던 코칭 스태프에 대해 제대로 된 대우가 이뤄지지 못해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브라질 출신의 가마 코치는 변호사와 상담한 끝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할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가마 코치가 FIFA에 제소를 준비하고 있는 이유는 협회가 잔여 연봉 지급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 축구협회는 브라질로 돌아간 가마 코치에게 오는 27일까지 한국으로 복귀하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제대로 된 절차를 밟은 것도 아니고 무작정 가마 코치에게 국내로 복귀하지 않으면 잔여 연봉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것이 축구협회가 내민 입장.
브라질 복귀 후 한국으로 돌아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가마 코치는 변호사를 통해 자문을 구한 결과 자신이 충분히 승소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코칭스태프나 선수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해임될 경우 재취업 여부와 상관 없이 소속팀이 잔여 계약 기간 연봉을 지급하는 것이 축구계의 관례.
이미 축구협회는 조 본프레레 전 감독 경질 후에도 잔여 연봉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다 망신을 당할 뻔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
가마 코치는 협회에 문의한 결과 유소년을 담당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계약 조건이 변하면 새롭게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당연한데 협회는 그저 구실을 만들기 위해 가마 코치에게 부적절한 이유를 댄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가마 코치의 경우 프로팀에서 활동하던 사람을 대표팀으로 데려왔는데 축구협회는 자신들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라면서 "FIFA가 대부분 선수 혹은 코치들의 손을 들어주기 때문에 축구협회는 2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마 코치 외에 박태하 수석코치와 서정원 코치에 대해서도 연봉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코치들도 변호사와 협의해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면 뒤끝이 없도록 깨끗하게 정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는 비합리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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