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푼 아끼려다가 득점왕 영입 무산된 명문구단… 품위와 실리 다 놓친 아틀레티코

해왕고리 작성일 24.07.30 22: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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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템 도우비크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거절하고 AS로마행으로 기울어진 사연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도우비크는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동시에 소속팀 지로나의 3위 돌풍을 이끌며 큰 주목을 받은 스트라이커다. 유로 2024에서 우크라이나 대표팀과 함께 무기력한 탈락을 경험하긴 했지만 여전히 이번 이적시장에서 주목받는 선수였다.

약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도우비크의 아틀레티코 행은 유력한 분위기였다. 바이아웃 조항이 있기 때문에, 지로나는 이에 근접하는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50억 원)에 보너스를 더한 조건을 받아들였다. 아틀레티코와 선수의 구두합의도 이뤄진 상태였다.


우크라이나 축구기자 이호르 치하니크가 '풋볼 허브' 유튜브에 출연해 밝힌 바에 따르면, 막판에 아틀레티코가 선수에게 제시한 조건을 바꾸려 들었다. 구단에 더 유리하고 도우비크에게는 약간이나마 불리한 방향이었다.

아틀레티코의 태도변화를 본 도우비크는 이 순간부터 이적할 마음을 완전히 지웠고, 구단의 전화를 안 받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계약 체결을 고작 몇 시간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때 아틀레티코는 부상 위험을 고려해 도우비크가 지로나에서 훈련하는 걸 막고 있었다. 그러나 도우비크는 아틀레티코로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굳힌 뒤 지로나 훈련에 복귀했다.

결국 아틀레티코가 도우비크를 놓친 건 금전적 합의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였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측 보도이므로 도우비크에게 유리한 일방적인 내용일 수는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선수의 행선지가 갑자기 바뀐 것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기도 하다.


이때 빈틈을 포착한 로마는 선수의 마음을 잡기 위한 작업부터 벌였다. 다니엘레 데로시 감독이 직접 선수에게 연락해 '계약조건은 아틀레티코와 동일하게 보장해 줄 것이고, 우리 팀의 핵심으로 대우하겠다'고 설득했다. 반면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버스가 떠난 뒤에야 뒤늦게 도우비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레티코는 도우비크를 놓치면서 한결 비싼 공격수 영입에 나서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맨체스터시티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더 적극적으로 구애할 가능성이 있다. 비야레알의 알렉산데르 쇠를로트, 파리생제르맹(PSG)의 랑달 콜로무아니와 곤살루 하무스 역시 영입 후보다.

아틀레티코는 주전 스트라이커 알바로 모라타가 AC밀란으로 이적하면서 새 공격수를 찾아야 한다. 지난 시즌 팀내 최다골을 넣은 선수는 간판스타 앙투안 그리즈만이지만 그의 파트너 원톱을 찾는 게 올여름 최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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