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타운 감독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올랐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30일(한국시간) "영국축구협회(FA)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뒤를 이을 감독을 찾는 가운데, 새로운 후보가 깜짝 등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8년간 이끌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유로 2020과 유로 2024 두 대회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트로피는 없었으나 잉글랜드 선수단을 하나로 잘 결속시켰다는 평가를 듣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랑스러운 영국인으로서 영국을 위해 뛰고 영국을 이끄는 것은 영광이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많은 감독들이 차기 감독 후보에 올랐다. 첼시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이끌었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 현재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는 에디 하우 감독 등 여러 후보가 거론됐다.
그런데 여기에 한 명이 추가됐다. 매체는 이어 "또 다른 이름이 추가됐다. 입스위치 감독 맥케나다. 영국 '더 선'은 맥케나 감독이 연속 승격을 이룬 뒤 후보로 떠올랐다"라고 덧붙였다.
맥케나 감독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입스위치의 감독이다. 2021-22시즌 도중 3부 리그 중위권이던 입스위치의 지휘봉을 잡았다. 바로 다음 시즌 엄청난 퍼포먼스로 리그 2위를 기록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승격을 이뤄냈고, 지난 시즌 또다시 2위를 기록하여 프리미어리그 승격까지 이뤄냈다.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것에 능하고, 전술적인 능력도 아주 뛰어나다. 맥케나 감독은 38세로 나이가 젊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일찍이 코치 생활을 시작했고, 감독이 되어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잉글랜드 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을 이끌고 있는 FA 기술이사 존 맥더못은 맥케나 감독이 토트넘 훗스퍼 유소년 코치로 있을 때 인연이 있다. 매체는 "맥더못은 토트넘의 코칭 및 개발 책임자였고, 맥케나 감독의 성과를 높이 사며 '열렬한 팬'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맥케나 감독의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부임설에 입스위치 구단 측과 팬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맥케나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맨유, 첼시 등 빅클럽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2028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그런데도 부임설이 돌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상황이 떠오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이후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선임했다. K리그1 시즌 도중 울산의 감독을 빼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FA도 소속팀이 있는 맥케나 감독을 빼온다면 같은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