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의 득점 기계로 불리는 ‘지구 1옵션’ 케빈 듀란트(사진·피닉스 선즈)가 올림픽 농구 종목에서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미국 선수가 됐다. 듀란트는 대기록 달성과 함께 미국 남자농구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올림픽 5연패를 노리는 미국은 준결승에 안착했다.
듀란트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4 파리올림픽 남자농구 8강전에서 11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듀란트는 올림픽 통산 494점째를 기록하며 미 농구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종전 기록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의 전설 리사 레슬리(488점)가 보유하고 있었다.
간결한 움직임에도 확률 높은 득점력을 뽐내는 듀란트는 지구상 가장 강력한 1옵션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기록은 깨지는 것이다. 누군가 또 같은 기록을 세울 것”이라며 “나는 지금 금메달을 따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듀란트는 4회 연속 올림픽 우승에 도전 중이다. 2012 런던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수집했다. 파리올림픽 정상에 오르면 남자농구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현재는 미 대표팀 동료였던 카멜로 앤서니(금3·동1)와 금메달 수에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미국은 이날 브라질을 상대로 122대 87의 압승을 거두며 4강행을 확정했다. 미국은 2008 베이징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올림픽 남자농구 4연패를 달성했다. 5연패까지 단 2승만을 남겨뒀다. 준결승전 상대는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가 이끄는 세르비아다. 요키치는 최근 미국프로농구(NBA) 네 차례 정규시즌 동안 세 번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반대편 대진에선 프랑스와 독일이 4강전을 치른다. NBA 만장일치 신인왕 빅터 웸반야마(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앞세운 개최국 프랑스는 이날 캐나다를 82대 73으로 꺾었다. 독일은 NBA 정규 MVP 출신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가 버틴 그리스를 76대 63으로 격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