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의 일본인 좌완 투수 기쿠치 유세이(33)가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했다.
기쿠치는 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을 4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첫 등판에 이어 ‘닥터K’ 면모를 자랑한 기쿠치는 팀이 6-4로 승리하며 이적 2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시즌 5승(9패)에 평균자책은 4.62를 기록했다.
1회초 타선의 1점 지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 기쿠치는 첫 회를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조시 정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폭투와 포수 실책으로 무사 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기쿠치는 5번 와이어트 랭포드를 유격수 당볼로 잡아내고 후속 네이트 로우는 3구 삼진, 이어 아돌리스 가르시아는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에는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마커스 세미엔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4회초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 2명을 내보내고도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봉쇄했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 기쿠치는 5점의 득점 지원을 안고 나선 6회말에 실점했다.
선두타자 세미엔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이어 볼넷과 적시타를 내준 뒤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고 투구수 100개를 기록하며 교체됐다. 휴스턴 타선은 13안타로 6점을 뽑아내며 기쿠치의 이적 첫승을 도왔다.
지난 3일 이적 첫 등판인 탬파베이전에서 5⅔이닝 11탈삼진의 괴력쇼를 펼치며 2실점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하지 못했던 기쿠치는 2경기 연속 탈삼진 능력을 과시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