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야나 후버르가 울버햄턴원더러스 정착에 5년째 실패했다. 첫 프로 무대였던 잉글랜드를 잠시 떠나 새 도전에 나선다.
프랑스 구단 AJ오세르는 21일(한국시간) 울버햄턴 수비수 후버르를 임대 영입했다고 밝혔다. 일단 임대지만 완전이적 옵션이 포함돼 있어, 후버르와 울버햄턴 모두 아예 떠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후버르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유소년팀 출신의 수비 자원이다. 오른쪽 풀백뿐 아니라 더 공격적인 윙백, 수비적인 스토퍼 등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운동능력이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리버풀로 팀을 옮겨 곧 프로 데뷔까지 이렀다. 당시 리버풀 최연소 선수 기록까지 경신할 정도로 기대가 컸다. 네덜란드 청소년 대표팀에서 U15부터 U21까지 꾸준히 주전으로 뛰면서 유소년 시절의 기대는 매우 컸다.
리버풀에서 두 시즌을 보내며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후버르는 디오구 조타 이적에 맞물리면서 2020년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었다. 초반 두 시즌은 꽤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세 번째 시즌 모국 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번으로 임대되며 분위기가 오히려 가라앉았다. 에인트호번에서도 2군으로 내려가는 등 출장 기회를 잡기 힘들어했다.
최근 두 시즌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스토크시티로 임대됐는데 여기서 생애 첫 주전자리를 차지했다. 임대 첫 시즌 리그 15경기에 출장했고, 두 번째 시즌은 40경기를 뛰면서 아예 붙박이 주전이 됐다. 마침내 잉글랜드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듯 보였다.
그러나 울버햄턴은 올여름 후버르와의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 후버르는 오세르 임대를 통해 다시 한 번 잉글랜드 땅을 떠난다.
후버르는 원소속팀에서 황희찬의 동료였고, 지난 시즌 스토크에서는 배준호와 나란히 주전으로 할약하며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울버햄턴은 올여름 새 라이트백으로 브라질 유망주 페드루 리마를 영입했다. 리그 1라운드에서는 맷 도허티가 선발 풀타임을 뛰었다. 32세 도허티가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받치는 유망주는 후버르가 아닌 새로운 선수로 육성해보려는 움직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