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뒤 여전히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앙토니 마르시알(28·프랑스)이 마침내 오퍼를 받았다. AEK 아테네가 마르시알을 영입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진 않았지만, 현지에선 아테네가 구단 100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FA(자유계약) 신분이 된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마르시알은 최근 아테네로부터 오퍼를 받으면서 ‘무적 신분’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열렸다. 특히 아테네는 구단 100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약속하는 등 마르시알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앞서 마르시알은 지난 5월 말 맨유와 9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상 방출이나 다름없었다. 맨유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다, 잦은 부상까지 당하면서 백업 신세로 전락한 와중에도 고액 주급을 받고 있는 마르시알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 없었고, 결국 마르시알은 계약이 만료되면서 올드 트래퍼드를 떠났다.
마르시알을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친애하는 맨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자 이렇게 편지를 쓴다”며 “맨유에서 9년 동안 놀라운 시간을 보냈고, 이제 제 커리어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 때가 왔다”고 이별을 알렸다. 이어 “맨유는 언제나 제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맨유에서의 시간은 제 커리어에 큰 이정표가 됐다”고 덧붙였다.
맨유와 이별한 마르시알은 올여름 내내 새 팀을 찾아 나섰지만, 최근 몇 년간 보여준 활약이 없었던 데다, 고액 주급을 받아왔던 터라 관심을 받지 못했다. 최근 릴 OSC와 연결됐으나, 릴이 마르시알을 영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이적은 무산됐다. 결국 홀로 훈련하면서 지내던 와중 아테네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면서 마침내 새 팀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더 선은 “아테네는 마르시알에게 구단 100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약속했다. 만약 마르시알이 아테네에 합류한다면 현재 아테네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에릭 라멜라(32·아르헨티나)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릴 것”이라며 “라멜라의 연봉은 210만 파운드(약 36억 원)다. 마르시알은 210만 파운드를 웃도는 연봉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르시알은 맨유의 대표적인 ‘영입 실패작’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2015년 총이적료 6700만 파운드(약 1178억 원)를 기록하며 맨유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던 탓이다. 실제 마르시알은 맨유에 입단한 이래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은 데다 ‘태도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마르시알은 공격수로서 득점을 책임져야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기준 한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시즌이 불과 3시즌(2015~2016·2018~2019·2019~2020시즌)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마르시알은 맨유 내에서 입지가 좁아지더니 ‘전력 외’로 분류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