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 댈러스 카이클(36·지바 롯데)이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 3전 4기 끝에 첫승을 따냈다.
카이클은 5일 라쿠텐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바 롯데가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카이클은 일본 진출 4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카이클은 시속 140㎞ 초중반의 움직임이 좋은 투심을 바탕으로 라쿠텐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카이클은 시즌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 2.05를 기록하게 됐다.
앞선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2(17이닝 4실점)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했던 카이클은 모처럼 경기 초반부터 득점 지원을 받았다. 1회초 2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인 카이클은 타츠미 료스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다음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는 뜬공과 땅볼 2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지바 롯데는 2회말 도모스기 아츠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카이클은 3회초에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에 안타를 맞은 뒤 희생번트와 볼넷 안타가 이어지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타츠미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이어지는 2사 2·3루 위기를 1루 땅볼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넘겼다. 지바 롯데 타선은 3회말 1사 1루에서 4번 타자 네프탈리 소토가 시즌 15호 투런 홈런을 터뜨려 3-1로 앞서나갔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카이클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와 5회를 안타 1개만 맞고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카이클은 5회까지 82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바 롯데는 4명의 불펜 투수가 남은 4이닝을 1이닝씩 틀어막아 3-1 리드를 끝까지 지켜 카이클은 일본 무대 첫승을 거뒀다.
카이클은 2012년 휴스턴에서 빅리그에 데뷔,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무대서 뛰었다. 2015시즌에는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의 성적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7년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차지했다.
카이클은 올 시즌 밀워키에서 4경기 평균자책점 5.40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방출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282경기 103승 92패 평균자책점 4.04의 성적을 남기고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카이클은 “아내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MLB든 마이너리그든 첫 승은 특별하다. 오늘 9월 5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