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생제르맹(PSG)이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재계약을 준비한다.
8일(한국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사정에 밝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PSG는 엔리케 감독을 팀 프로젝트 핵심으로 보고 재계약을 제안할 준비를 한다"고 보도했다.
엔리케 감독은 걸출한 성과가 있는 지도자다. 바르셀로나 B팀에서 두각을 드러낸 뒤 AS로마로 향했으나 로마 팀 색깔에 맞지 않는 전술을 고집하며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2013-2014시즌에는 스페인 라리가 셀타비고로 향해 강등권에 있던 팀을 중위권에 올려놓으며 어느 정도 실력을 입증했다.
2014-2015시즌 자신이 선수 시절 가장 오래 몸담았던 바르셀로나에서 감독으로 돌아온 엔리케 감독은 첫 시즌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를 성공적으로 조합시켜 파괴적인 공격진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부임하자마자 라리가,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모두 정복하며 유럽에서 최초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2회 달성한 팀을 만들었다. 엔리케 감독은 그 다음 시즌에도 리그와 코파 델레이를 모두 정복했으나 마지막 시즌 코파 델레이 우승에 그치며 물러났다.
2018년부터는 스페인 대표팀을 맡아 스페인 중흥기를 예비하기는 했으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을 맛보는 등 메이저 대회 성적이 좋지만은 않았다. 2023-2024시즌부터는 PSG 지휘봉을 잡았는데 엔리케 감독이 하락세를 겪는 중이었음을 감안하면 재기를 위해서는 반드시 PSG에서 성공해야 했다.
현재까지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첫 시즌 프랑스 리그앙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UCL에서는 4강까지 올라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슈퍼스타인 킬리안 음바페가 떠났음에도 오히려 더 단단한 축구를 선보이며 리그 3경기 13골이라는 어마어마한 화력으로 3연승을 질주했다.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대단히 어리다는 점에서도 이번 시즌 기세를 제대로 탄다면 지난 시즌 이상의 성공을 바라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PSG는 엔리케 감독이 팀을 조직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고 보고 재계약을 제안할 예정이다. 단순히 경기장 내 전술적 면모뿐 아니라 여름 이적시장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는 점도 이번 계약 연장 고려에 영향을 끼쳤다. 현재 계약은 이번 시즌까지 돼있는데 PSG는 프로젝트를 맡기는 의미에서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