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155㎞ 강속구 되찾았는데...' 빅리그 콜업은 '요원', 이제 단 18G 남았다

재서엉 작성일 24.09.10 19: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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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장기인 빠른 구속을 되찾은 고우석(26). 그러나 시즌 막판이 되도록 꿈의 메이저리그(MLB) 콜업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소속인 고우석은 9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엄의 리전스 필드에서 열린 버밍엄 배런스(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마이너팀)와 2024 마이너리그 더블A 경기에서 팀이 6-2로 앞서던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마리오 캐밀리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고우석은 3번 윌프레드 베라스에게 변화구를 던졌다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그는 DJ 글래드니에게 시속 95마일 이상의 직구를 연거푸 뿌리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고우석은 5번 닉 포드컬에게 가운데 변화구를 던지다 중견수 앞 안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어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 실책으로 둔갑하면서 2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고, 무관심 도루에 이어 마이클 터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한 점 차로 쫓기고 말았다. 그는 웨스턴 애빌리를 1루 플라이로 처리하며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고우석은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96.1마일(약 155km)까지 나왔지만, 변화구가 상대 타선에 공략당하면서 실점이 이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속구에는 방망이가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희망을 가지게 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고우석은 올해 마이너리그 도합 43경기에 출전, 4승 3패 3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 중이다. 현재 소속팀인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더블A) 소속으로는 17경기에서 2승 1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1.00으로 다소 높다.

그래도 8월 들어 희망적인 면도 있었다. 고우석은 KBO 리그 시절 시속 150㎞ 후반대의 돌직구를 뿌리며 타자를 압도한 선수였다. 그러나 미국 진출 후에는 시속 150㎞조차 넘기기 힘들어했다. 당연히 타자와 정면승부를 피하게 되고, 볼넷을 내주다 얻어맞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고우석은 시속 95~96마일의 패스트볼을 되찾았다. 덕분에 얻어맞더라도 과감한 승부를 펼치면서 볼넷 허용은 줄었다.

그러나 이것이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실제로 고우석은 8월 말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후 4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7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피칭을 보여줬다.

이에 올 시즌 목표였던 메이저리그 진입도 어려워지고 있다. 소속팀 마이애미는 10일 기준 페넌트레이스 18경기를 남겨두게 됐다. 이미 5할 승률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고우석을 콜업할 수도 있지만, 아직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9억원) 계약을 맺은 고우석은 아직 1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지난 5월 말 DFA(양도지명) 처리된 이후에도 마이너리그에 잔류시킬 정도로 마이애미는 아직 고우석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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