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출신 메이저리거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부상 복귀 한 달여 만에 또 부상 암초를 만났다.
켈리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3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2실점 한 켈리는 팀이 8-2로 크게 앞선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첫 타자 레오디 타베라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몸 상태에 이상을 느껴 슬레이드 세코니와 교체됐다.
세코니가 켈리의 책임 주자인 타베라스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켈리의 실점도 올라갔다.
ESPN은 "켈리가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경련으로 인해 강판됐다"고 전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 와이번스 에이스로 활약한 뒤 빅리그 입성에 성공한 켈리는 MLB 6년 차인 올해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월말 캐치볼을 하다 오른 어깨 통증을 느꼈고, 예상보다 심각했던 부상 탓에 6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됐다. 긴 공백을 깨고 지난 8월 1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복귀할 수 있었다.
마운드로 돌아온 뒤 4경기 연속 실점하며 휘청이던 켈리는 직전 등판이던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모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날 햄스트링 경련 증세에 다시 긴장하게 됐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던 켈리는 올해 10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켈리의 조기 강판에도 애리조나는 텍사스를 14-4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