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포워드 박인웅(24)에게 2024년은 잊지 못할 한 해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식스맨상을 받았다. 올 여름엔 생애 처음으로 남자 농구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프로에 데뷔한 2022~2023시즌 부상으로 정규리그 33경기 평균 16분여 출전에 그친 그는 지난 시즌엔 식스맨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 DB의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박인웅은 다가올 10월 개막하는 2024~2025시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자신의 농구를 한 단계 레벨-업 하느냐, 아니면 지금처럼 식스맨에 그치느냐를 결정할 시즌이라고 판단하고 발전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장기인 3점포 이외에 볼 핸들링과 2대2 공격 등 다양한 옵션을 장착하려 힘썼다. 팀의 야전사령관인 가드 이선 알바노에게 쏠리는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팀 소집 이후 국내 훈련과 일본 전지훈련 초반까지는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는 15일 B2리그 나라 밤시셔스와 친선경기에서 모처럼 활발하게 움직였다.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DB가 역전승(79-73)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박인웅은 “지난 시즌보다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했는데 최근까지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나마 나라와 친선경기에서 조금 나아졌다”며 “영상도 보고, 훈련도 열심히 하는데 한 번에 많은 걸 하려다보니 부담이 된 듯 하다. 잘하는 것부터 조금씩 늘려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생애 첫 태극마크는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됐다. 또래 중심으로 꾸려진 대표팀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또한 대표팀의 소중함도 느꼈다. 박인웅은 “멀다고만 생각했던 목표 중 하나가 대표팀이었다. 휴가 때 개인운동을 하다 발탁소식을 접했는데 기분 좋았다. 좋아하는 박찬희 선배, 부모님 등의 축하 연락을 받았다”며 “수비와 활동량 등을 보고 뽑아주셨는데 그런 부분들을 기본으로 하면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야 계속 (대표팀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인웅은 “프로에서 3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으나 지난 시즌이 첫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전까지 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놓고, 가능하다면 주전자리도 꿰차보고 싶다.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