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내내 선발 투수들의 연쇄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LA다저스, 이는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어슬레틱’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칼럼을 통해 선발진 연쇄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다저스의 현 상황을 꼬집었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선발진의 연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무려 12명의 선발이 부상으로 이탈했거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었다. 투수의 부상이 증가하는 것은 리그 전반적인 현상이지만, 이들은 유독 심하다.
가장 최근에는 개막전 선발이었던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사실상 남은 시즌을 접게됐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글래스나우를 단 한 차례만 4일 휴식후 던지게 했고 시즌 중반에는 허리 부상을 이유로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리며 이닝 관리를 했지만, 데뷔 후 가장 많은 134이닝을 소화한 그는 결국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고 말았다.
디 어슬레틱은 이러한 상황이 “충격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글래스나우가 이전부터 내구성에 대한 많은 의심을 받았던 투수임을 언급했다.
다저스는 그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5년 1억 365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안기는 도박을 감행했지만, 첫 해만 놓고 보면 이 도박은 실패한 도박이 됐다.
이 도박은 다저스의 투수난의 첫 번째 원인이 될 수 있다. 글래스나우를 얻는 대가로 내준 라이언 페피엇이 이번 시즌 탬파베이에서 23경기 등판해 115이닝을 화한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은 더 짙어질 터.
그러나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 이 매체가 지적한 다저스의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강속구 일변도의 투수 육성 기조가 바로 그것.
변수가 많은 범타 유도보다는 헛스윙으로 승부를 보는 투수는 어느 구단이나 선호하고, 그런 투수를 키우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그 기조가 유독 심하다는 것이 이 매체의 지적.
이러한 기조는 투수의 부상 유발로 이어지고 있다. 이 매체는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지난 2023년 6월 야구계에서 가장 강하게 던지는 투수진으로 다저스 산하 더블A 털사를 꼽았다고 밝힌 뒤 당시 그 팀에서 선발로 뛰던 투수 중 네 명-닉 프라소, 에밋 시한, 카일 허트, 리버 라이언-이 팔과 관련된 큰 수술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투수진의 연쇄 부상이 단순한 불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다저스 구단도 인지한 모습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오프시즌 투수 육성과 관련된 프로토콜을 다시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시즌중에도 나름대로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관련해 남은 정규시즌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