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닉스가 궁여지책을 꺼내 들 수밖에 없다.
『NBA.com』의 스티브 어슈버너 기자에 따르면, 뉴욕이 줄리어스 랜들(포워드-센터, 203cm, 110kg)을 간헐적이나마 백업 센터로 내세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은 이번 여름에 골밑 보강이 여의치 않았다. OG 아누노비와 재계약을 맺었고 미칼 브리지스를 데려오며 전력을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그러나 아이제이아 하텐슈타인(오클라호마시티)이 이적하면서 안쪽이 취약해졌다.
뉴욕은 프레셔스 아치우와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아치우와가 미첼 로빈슨의 뒤를 받칠 전망. 그러나 정규시즌이라는 긴 일정을 치러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센터진이 부족하다. 이에 뉴욕이 어쩔 수 없이 주전 파워포워드인 랜들을 상황에 따라 백업 센터로 투입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마저도 예상된 측면이 없지 않다. 뉴욕의 높이가 낮아진 데다 미첼 로빈슨의 뒤를 받칠 센터가 마땅치 않기 때문. 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은 알차게 채워져 있으나, 상대적으로 안쪽이 취약해졌다. 달리 대안도 없기에 그나마 빅맨이라 할 수 있는 랜들이 간헐적으로 센터를 맡는 것이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뉴욕의 탐 티버도 감독은 그간 랜들을 센터로 내세우는 것을 원치 않았다. 수비를 근간으로 하는 그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당연한 수순이다. 무엇보다, 랜들도 빅맨으로 나서지만, 빅맨보다 장신 스윙맨에 가까운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신장이 크지 않은 것도 있겠으나, 주로 외곽에 있는 선수처럼 공격을 시도한다. 센터로 투입하지 않을 만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랜들이 신장이 큰 빅맨이 아닌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여느 스윙맨과 키가 똑같기 때문. 그가 센터로 나선다면 높이 문제는 고사하고 수비 전력을 갖추는 게 여의치 않다. 이에 뉴욕은 그를 최대한 파워포워드로 기용하되 로빈슨과 하텐슈타인을 번갈아 투입한 바 있다. 상황에 따라 아치우와를 중용했다.
그러나 이제 하텐슈타인이 빠진데다 그를 대신해 센터를 데려온 것이 아니라 스윙맨인 브리지스를 품었기에 골밑 약화는 예견된 것이었다. 그나마 제리코 심스가 세 번째 센터로 나설 예정이나 무게감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에 뉴욕은 심스와 랜들 투입을 두루 검토할 만하며, 유사시를 대비하려는 것으로 이해된다.
반대로, 랜들이 센터로 나선다면, 뉴욕이 좀 더 공격적인 전력을 꾸릴 수 있으며, 기동력에서 앞설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제 아무리 훌륭한 득점원이 즐비하더라도 이들을 위한 스크린이나 리바운드 등 이른 바 팀에 헌신하는 빅맨이 어우러질 때 전력이 배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랜들은 해당 유형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