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레알 마드리드와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한 라파엘 바란(31·코모)이 이른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코모 이적 후 심각한 부상을 입은 그는 방출설이 떠올랐는데, 결국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축구화를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25일(한국시간) “바란은 곧 선수 경력을 끝낼 계획이며, 조만간 은퇴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여러 차례 부상으로 문제가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들 떠나 코모 이적 후에는 1경기만 나섰고, 심각한 부상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 명단에서 제외됐다”라고 보도했다.
바란의 충격적인 은퇴설이 들려왔다. 이번 여름 바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동행을 마무리하고 세리에 A 승격 팀인 코모로 이적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37·스페인) 감독은 경험 많은 바란이 수비진에서 큰 역할을 하리라고 믿었다. 다만 그 기대는 바란이 코모 데뷔전을 가진 지 23분 만에 깨졌다.
바란은 지난달 삼프도리아와 코파 이탈리아 경기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무릎 부상이 확인됐고, 최소 40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코모는 바란을 세리에 A 명단에서 제외했고, 영입한 지 1달 만에 그를 전력 외 자원으로 판단했다.
코모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바란은 결국 유니폼을 벗는 걸 생각하고 있다. 아직 선수로 한창 활약할 수 있는 나이지만, 잦은 부상을 견디지 못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서 바란이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RC 랑스, 레알 마드리드, 맨유 등에서 뛴 바란은 오랫동안 세계적인 수비수로 군림했다. 빠른 스피드와 판단력을 내세운 수비로 든든하게 후방을 지켰고, 수비진에서 패스를 공급하는 능력도 준수해 동료들의 전개를 도왔다. 이러한 활약을 토대로 그는 수많은 업적을 달성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10년을 보낸 바란은 이곳에서만 유럽축구연맹(UCL)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네 차례나 차지했다. 이 밖에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우승 3회, 코파 델 레이 우승 3회, UEFA 슈퍼컵 우승 3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4회 등을 거머쥐었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만 커리어 내내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바란은 지난 12년 동안 무릎, 햄스트링, 종아리, 사타구니 등 다양한 부위를 다쳤다. 그가 결장한 경기 수만 무려 153경기에 달했다. 오랜 세월 동안 부상으로 시달린 바란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은퇴를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