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이 구단과 계약을 연장한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영국 매체 '더 스탠다드'의 댄 킬패트릭 기자는 25일(이하 현지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나 구단은 연장이 가능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발동할 계획"이라며 "이로써 그의 계약기간은 2026년 여름 만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26일 가라바그 FK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 재계약 진척 여부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아직 아무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나는 올 시즌에 집중하고 싶다. 이 나이가 되면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특히 많은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시즌 만큼 조금 더 집중하려고 한다. 무엇이 됐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토트넘을 위해 10년을 헌신했고, 앞으로도 모든 걸 바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내년 여름 이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만큼 놀라운 소식이다. 영국 매체 '풋볼 팬캐스트'는 20일 "올해 32세가 된 손흥민은 재계약을 아직 체결하지 않았다. 토트넘과 미래를 함께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한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이적설에 박차를 가하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에 따르면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은 양자가 모두 동의했을 때 발동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부터 토트넘이 옵션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 자체는 적지 않았으나 지금껏 구체화된 바는 없었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이 공식 석상에서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토트넘은 바삐 움직였다. 손흥민이 "앞으로도 토트넘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구단의 빠른 결정에 큰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