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MLB)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또 한번 도루를 성공하면서 마침내 일본 전설 스즈키 이치로(51)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타니는 2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활약을 펼치며 해결사 노릇을 했다. 도루도 하나 더 추가하면서 53홈런-56도루를 기록 중이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기록한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4회 말 2사 1·2루 득점권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오타니는 파드리스 선발 딜런 시즈의 초구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강하게 때려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비거리 110m를 날아간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맞고 떨어졌다. 오타니의 타구는 MLB 30개 구장 가운데 14곳에서 홈런이 될 수 있었던 아쉬운 타구였다.
3-3으로 맞선 6회말 2사 1·2루 상황, 오타니는 바뀐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을 상대로 5구째 싱커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4-3 역전을 만들었다. 직후 무키 베츠의 타석에선 오타니가 완벽하게 타이밍을 잡고 2루를 훔쳤다. 지난 23일 콜로라도전 이후 3경기 만에 도루를 추가했다. 이로써 시즌 56번째 도루를 기록한 오타니는 2001년 이치로가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데뷔해 작성했던 최다 도루 기록(56도루)을 따라 잡고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 도루 타이기록을 세웠다.
오타니의 적시타로 역전한 다저스는 4대3으로 파드리스를 잡으면서 94승 64패를 기록, 지구 2위 파드리스(91승 67패)를 3경기차로 밀어냈다. 하루 뒤 열리는 시리즈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3경기 남기고 샌디에이고를 4게임 차로 밀어내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을 확정한다. 오타니는 시즌 타율은 0.301에서 0.303까지 끌어 올렸고, OPS(출루율+장타율)도 1.028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