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잔혹사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에릭 텐 하흐(54) 맨유 감독이 거센 경질 압박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26일(한국시간)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해고하기 직전이다. 이미 그의 대체자도 찾았다"며 "텐 하흐 감독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위를 기록하며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간신히 자리를 지켰지만, 올 시즌 초 팀을 떠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차기 사령탑 유력 후보까지 나왔다. 매체는 "맨유는 이미 대체자를 구했다"며 "시모네 인자기(48) 인터밀란 감독이 구단 수뇌부의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텐 하흐 감독은 맨유와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미러'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경질이 유력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인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결승전 승리로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팀을 떠나는 게 확정적이었던 텐 하흐 감독은 연장 계약서에 서명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 체제의 세 번째 시즌 직전에도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데려왔고 네덜란드 초신성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지도 영입했다.
하지만 맨유는 여전히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24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첫 패를 기록하더니 2일 리버풀과 홈경기에서는 0-3으로 무기력하게 참패했다. 트벤테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라운드 경기에서도 1-1로 무승부를 거두며 영국 현지의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재계약 체결 당시 포부가 무색하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와 2년 연장 계약을 한 뒤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럽과 함께 일하기로 합의해 매우 기쁘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맨유는 두 개의 트로피를 들었다. 많은 발전을 이룬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맨유는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도전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감독 잔혹사가 이어진 지 어언 10년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후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시작으로 8명의 사령탑을 선임했다. 이 기간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