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카라바오컵 16강전 상대 맨체스터 시티가 스쿼드에 힘을 빼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26일 카라바오컵 4라운드 조 추첨을 앞두고 “다음 라운드에는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들이나 2군 선수들을 기용할 것”이라며 “이 대회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빡빡한 경기 일정 때문이다. 맨시티는 지난 주말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고, 3일 만에 카라바오컵 경기를 치렀다. 앞으로도 리그,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대회가 기다리고 있어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중요한 상황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앞서 카라바오컵 3라운드 왓퍼드전에서 9명의 선발진을 교체했지만 필 포든, 잭 그릴리시, 카일 워커, 존 스톤스 등 주요 선수들을 기용했다. 2-1 맨시티의 승리로 끝난 이 경기에서는 16세 케이든 브레이스웨이트와 19세 니코 오라일리가 데뷔했다.
카라바오컵 4라운드 추첨 결과 맨시티는 토트넘과 맞붙게 됐다. 경기는 다음 달 3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대회에 큰 의욕을 보인다. 2008년 이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토트넘으로서는 카라바오컵이 ‘무관 탈출’의 좋은 기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의지를 다졌다.
반면 맨시티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카라바오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결코 대회를 포기하지 않는다”면서도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이 대회에서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승이 더 절실한 토트넘은 주축 전력들을 대거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7일 홈에서 열린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라운드에서는 라두 드라구신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는 악조건 속에서도 3대0 완승을 했다.
다만 팀의 주 득점원인 손흥민이 허벅지 부위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돼 나간 것은 불안 요소다.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데 장점이 있는 손흥민은 특히 맨시티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