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그바(31·유벤투스)가 축구계로 돌아온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사미 목벨 기자는 4일(현지시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의해 포그바의 자격정지 징계가 4년에서 1년 6개월로 줄었다. 그의 징계는 내년 3월 종료되며, 여전히 유벤투스 소속인 만큼 1월부터 훈련 복귀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한 포그바는 "드디어 악몽이 끝났다. 나는 다시 꿈을 좇을 수 있게 됐다. 내가 이뤄온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에 매우 고통스러운 시기였다. 모든 사랑과 응원에 감사하다"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포그바는 2023/24시즌 개막 직후 DHEA(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를 복용한 혐의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징계를 받았다. 포그바는 의사의 영양 보충제 처방을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WADA는 엄격한 입장을 취했다.
자격정지 징계로 훈련조차 할 수 없게 된 포그바는 지난해 9월 CAS를 통해 항소를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1년이 흘러 CAS는 DHEA가 규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라며 위와 같은 판결을 내렸다.
포그바는 한때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이름을 떨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출신으로 2010년대 중반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를 구가했으며, 2016년 맨유로 다시 돌아와 6년 동안 활약했다. 2022년 계약이 만료되면서 유벤투스로 깜짝 복귀를 확정 지었다.
발목을 잡은 건 심각할 정도의 부상 이력이었다. 포그바는 2022/23시즌 도합 161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형인 마티아스 포그바의 협박 및 갈취 혐의로 멘탈 또한 온전치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절치부심하고 맞이한 지난 시즌에는 징계 철퇴를 맞았다.
다행히도 징계가 줄어들면서 선수로서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지만 유벤투스에 잔류할지는 미지수다. 유벤투스 소식에 정통한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지오반니 알바네세 기자에 의하면 포그바의 계약기간은 2026년 6월 만료되며, 구단은 1군 등록 혹은 계약 해지 여부를 놓고 그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