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은 16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토스가 15일 훈련 중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확인됐으며, 그는 며칠 안에 수술을 받을 것이다. 향후 수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구단은 산토스에게 모든 힘을 쏟을 것이며, 그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대한 가까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토스는 현시점 리그 1 최고의 풀백 중 한 명이다. 라이트백을 주로 소화하는 산토스는 자국 리그 GD 이스토릴 프라이아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했으며, 단 1년 만에 두각을 드러내더니 지난해 여름 릴에 둥지를 틀었다. 릴은 어찌 보면 검증되지 않은 자원임에도 650만 유로(약 96억 원)라는 적지 않은 이적료를 투자하며 큰 기대를 걸었다.
릴의 도박은 성공적이었다. 어느덧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산토스는 통산 56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호성적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라이트백, 윙어를 오가며 브뤼노 제네시오 감독의 전술 운용에 큰 보탬이 됐다. 지난 9월 데뷔전을 치르지는 못했으나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도 최초 발탁된 바 있다.
이달 초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발군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산투스는 레알 마드리드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홈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1-0 신승을 견인했다.
그만큼 이번 부상 소식은 안타깝게 다가온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최소 6개월 이상의 회복 기간을 요하는 최악의 부상 중 하나다. 복귀 후에도 제 몸 상태를 되찾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특히 속도가 중요한 측면 자원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이다.
산투스를 노린 빅클럽들 또한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등이 산투스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