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거절이 '신의 한 수'였다.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의 이야기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16일(한국시간) "맨유는 인터 밀란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바스토니를 영입할 기회가 있었으나 끝내 무산됐다. 그러나 이제는 바스토니를 영입하지 못한 맨유의 선택이 실수였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1999년생 바스토니는 이탈리아 국적의 센터백이다. 190cm의 건장한 체격을 기반으로 탄탄한 수비를 펼치는 선수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희소 가치가 있는 '왼발 센터백'이다. 안정적인 수비력에 깔끔한 빌드업 능력까지 갖춰, 인터 밀란이 오래 전부터 기대를 품던 '특급 재능'이었다.
인터 밀란 유스에서 성장한 바스토니는 어린 시절부터 중용됐다. 같은 리그 아탈란타와 파르마 임대에서 경험을 쌓았고, 지난 2019-20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했다. 바스토니의 초반 활약상은 '무난 그 자체'였다. 그러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만나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당시 콘테 감독은 스리백을 주로 활용했다. 이에 스리백의 왼쪽을 담당하는 수비수가 필요했고, 왼발이 주발인 바스토니가 낙점을 받았다. 콘테 감독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 받으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들며 활약했고, 결국 수비력과 빌드업을 갖춘 '이탈리아 대표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맨유는 과거 바스토니를 영입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적 있다. 매체는 "2021년 여름, 맨유는 바스토니 이적을 고려했다. 당시 인터 밀란은 재정적으로 어려웠고, 로멜로 루카쿠를 첼시에, 아치라프 하키미를 파리 생제르맹(PSG)에 각각 팔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시에 바스토니는 인터 밀란에 잔류를 요청 받았다. 결국 바스토니는 맨유 영입 제안을 거절하고 잔류를 택했다.
현재 맨유와 바스토니의 상황은 정반대로 엇갈린다. 바스토니는 지난 시즌 인터 밀란이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22-23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까지 이뤄냈다. 이번 시즌에도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인터 밀란의 '2연속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반해 맨유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맨유는 2021년 이후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마타이스 데 리흐트 등의 센터백을 영입했다. 그러나 이 중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선수는 마르티네스 뿐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받으며 합류한 데 리흐트는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