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잠시 지난 ‘영광의 순간’을 떠올렸다.
로버츠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의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20년전 있었던 ‘더 스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전에도 들은 적은 있지만, 그때는 (오늘이 20주년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 시간이 참 빠르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전,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였던 로버츠는 뉴욕 양키스와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팀이 3-4로 뒤진 9회말 케빈 밀라의 대주자로 투입돼 2루 도루에 성공햇다. 이어 빌 뮬러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당시 3패로 몰렸던 보스턴은 이 동점을 발판삼아 분위기를 바궜다. 연장 12회 터진 데이빗 오티즈의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이겼고 그 기세를 몰아 3연승하며 4승 3패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후 로버츠의 이 도루는 ‘더 스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로버츠는 “그때의 경험을 떠올려보자면, 그때 그 팀은 거부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을 파악하고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며 끈질기게 싸웠다. 터프한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 그 멤버들과는 지금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며 당시 팀을 떠올렸다.
지금은 성공한 지도자가 된 로버츠다. 2016년 다저스 감독을 맡은 이후 매 시즌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고 있다.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24시즌 다저스를 챔피언십시리즈로 이끈 그는 “그때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때만큼 돌대가리처럼 보일 정도로 우직한 선수들은 많이 없지만, 여전히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며 그때와 지금의 팀을 비교했다.
팀의 간판 타자 오타니 쇼헤이는 그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 로버츠는 “잘해주고 있다. 그는 순간을 너무 크게 만들지 않고 있다. 이전에 다른 슈퍼스타들을 보면 이런 순간에 너무 잘하려고 욕심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타니에게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퍼포먼스를 평가했다.